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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레일·SR 통합 평가, 코레일 독점론자가 맡아..'선수 심판' 논란

기사입력 : 2018년07월19일 08:08

최종수정 : 2018년07월23일 08:20

코레일-SR 통합 평가용역, SR 설립 반대해 온 인물이 맡아
철도업계 "정부가 철도운영사 통합을 전제하고 연구맡긴 것 아니냐"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7일 오후 6시1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로 나뉜 철도 경쟁체제 존치 여부에 대한 평가 용역에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철도 운영 경쟁체제를 철회하고 코레일 독점체제를 주장했던 김태승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장이 철도운영사 통합 평가 용역의 연구 책임을 맡은 것. 3개월 전까지 코레일 철도발전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태승 원장은 과거 수서발 KTX가 설립되기 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반대해왔다.

이 때문에 철도업계에서는 정부가 코레일과 SR 간 통합을 결론으로 이미 상정하고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김태승 원장은 "이 사안에 있어 완전히 중립적인 사람만 연구를 맡아서 해야 하느냐"며 개인적인 입장과 연구 수행은 별개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향성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람직한 철도산업의 향방을 전망하기 위해 용역을 수행한다"는 국토교통부 연구 의도를 그대로 받아 들이긴 어렵게 됐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수서고속철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산업 구조평가 연구용역'(코레일-SR 경영평가 용역)을 수주한 인하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책임자로 김태승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장이 선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태승 교수가 코레일 철도발전위원장이었던 사실을 알고 있다"며 "연구용역 공고가 난 뒤 바로 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산업구조 평가 용역 결과에 따라 코레일 독점체제 또는 경쟁체제가 확정될 전망이다. 

용역 발주 당시 국토부는 용역에 대해 "어떤 방향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며 "출범 1년이 지난 SR 경영성과를 살펴보고 코레일과 SR의 통합에 따른 득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바람직한 철도산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도 경쟁체제를 강력하게 반대했던 김태승 원장이 용역을 맡게 됨으로써 이같은 국토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태승 원장은 오래 전부터 철도경쟁체제 및 SR 설립 반대를 주장한 인물로 꼽힌다. 김 원장은 지난 2012년 'KTX 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네트워크인 철도공사와 흑자 단일노선만 운영하는 수서발 KTX 사이 경쟁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SR 설립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엔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반대하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추천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철도산업발전소위는 수서발 KTX 법인의 민영화를 단초로 철도노조가 파업하자 철도파업 철회를 선결 조건으로 지난 2013년 구성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김태승 원장은 곧바로 코레일이 철도 공공성 강화 및 노사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발족한 '철도발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위원회는 철도운영사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발전위가 철도운영 효율성 및 철도공공성 강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코레일-SR 분리 운영 이슈도 언급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통합 관련 평가 용역을 발주하자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김태승 교수가 제7차 회의까지만 위원장으로서 참여하고 이후 다른 연구수행을 이유로 위원장직은 물론 일반위원직에서도 물러났다”며 “이후 제8차 회의부터 강기두 숭실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역 수주를 전제로 김 원장이 사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철도발전위에서 지난 5월 발간한 '철도발전위원회 중간보고'에 따르면 제7차 회의는 지난 4월 13일 열렸다. 국토부는 지난 4월 18일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김태승 원장은 개인적인 의견과 연구 수행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김 원장에게 코레일-SR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자 “철도 통합에 관련한 개인적인 의견은 용역 과제가 끝나기 전까지 일절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코레일과 SR 통합에 대해) 완전히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만 연구를 맡아서 해야 하느냐"며 "중립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방법은 국토부에 제출한 과업제안서에 충분히 설명했고 국토부가 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이번 연구용역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철도업계에서는 이번 연구용역이 향후 코레일-SR 통합 여부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연구 객관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입장이 명확한 인물을 연구주관자로 선정했는데 공정 연구수행이 가능한 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산업 구조평가 연구용역'은 국토부가 지난 4월 18일 발주한 2억5000만원 규모의 연구 용역이다. 연구 용역 공고에 따르면 6개월을 기한으로 하는 이 용역연구의 핵심 내용은 코레일과 SR 간 수평분리 구조 및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간 수직분리 구조에 대한 대안 제시, 철도산업 구조개편 및 철도산업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 제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산업구조 전반을 다루는 연구"라면서도 "사실상 코레일과 SR 간 통합 평가가 이 연구 용역의 주된 쟁점"이라고 말했다. 연구가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올 연말쯤 용역 결과가 나온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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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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