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QE 종료에 1.4조弗 '유동성 공백' 투자판도 새기류

기사입력 : 2018년06월29일 04:22

최종수정 : 2018년06월29일 04:22

유동성 위축 채권에서 주식으로 확산..강달러 지속 및 신흥국 자산 하강 기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유동성 공백이 올 들어서만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기 이후 천문학적 규모의 값싼 유동성을 방출했던 중앙은행이 이른바 양적완화(QE) 정책 기조에서 양적긴축(QT)으로 전환한 데 따른 파장이 전세계 투자 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28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지난 10여년간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시행한 대표적인 중앙은행이 연초 이후 매입한 자산 규모가 125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000억달러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연준의 QE 종료와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따라 금융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이 올들어 약 1조4000억달러 급감한 셈이다.

월가의 전략가들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노선 변경에 따른 유동성 위축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신흥국 자산의 하락과 단기물 국채 강세 등 통화 긴축이 이미 자산시장에 새로운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채권시장의 유동성 축소다. 연준이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으로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 이달 연방기금 금리를 1.75~2.00%까지 올린 사이 듀레이션이 높은 채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서 금리 인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되는 장기물 투자등급 회사채가 연초 이후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정크본드가 0.5% 오른 것과 크게 상반되는 결과다.

연준의 긴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더들의 채권 매도 및 만기 물량 재투자 기피가 유동성을 증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시장까지 충격을 가했다. 지난 2월28일 이후 채권 만기일마다 S&P500 지수가 평균 0.7% 이상 하락한 것은 이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큰 폭으로 뛰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연초 이후 평균 16.31을 기록해 지난해 평균치인 11.09에 비해 50% 가량 치솟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면전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감안하더라도 QT가 초래한 유동성 감소의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유니크레디트의 엘리아 라투가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신용 스프레드와 주식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더욱 민감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상승 역시 통화정책 기조 변화 이후 두드러진 변화다. 연준의 이른바 ‘머니 프린팅’에 날개가 꺾였던 달러는 단기물 국채 수익률과 동반 상승, 6분기만에 하강 기류를 종료하고 1년래 최고치로 반등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의 동조화가 뚜렷하다”며 “무역 마찰에 따른 불확실성과 정치권 리스크를 감안할 때 달러화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와 달러화의 동반 강세는 신흥국을 강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의 신흥국이 GDP의 70%를 웃도는 부채를 진 상황. 달러화 상승에 원리금 상환 및 차환 발행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골드만 삭스는 이머징마켓에서 최악의 경우 13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 자산 가격이 2015년 중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주가가 폭락하는 한편 신용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샌포드 앤 번스타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주에만 신흥국 펀드에서 60억달러에 달하는 매도를 기록했다.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것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머징마켓의 자산 가격 급락은 양적긴축 시대의 현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