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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독자 감소에 학보사 존폐 위기..웹진 전환만이 살길인가

기사입력 : 2018년06월11일 13:30

최종수정 : 2018년06월11일 13:31

"디지털 세대 겨냥한 적절한 변화" 긍정적 시선
"근본적 대책 아닌 단순한 임시방편" 우려도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대학의 신문고로 불리는 학보사들이 최근 재정지원 악화와 독자 감소 등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있다. 많은 학보사들이 웹진 전환을 꾀하는 가운데, 시기적절한 변화라는 시선과 함께 폐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되고 있다.

11일 전국 대학에 따르면, 교육부 등록금 인상억제 기조로 수년째 긴축경영이 이어지며 학교 재정지원을 받는 학보사들이 매년 10% 안팎의 예산감축을 겪고 있다. 특히 종이신문을 읽는 대학생 독자들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기자 인력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학보사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종이신문 발행 대신 웹진 전면 전환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웹진으로만 운영하는 한서대학보 홈페이지 2018.06.11 bong@newspim.com [사진=한서대학보 홈페이지 캡쳐]

목포해양대학교 학보사 ‘목포해대신문’은 올해부터 종이신문 발간을 중단하고 아예 웹진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종이신문보다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기사를 읽는 것이 더 익숙한 대학생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충남 한서대학교의 ‘한서대학보’도 지난해 종이신문을 없애고 인터넷판만 발행하고 있다. 운영 초기에는 방문자수와 기사 조회수가 낮았지만 현재는 페이스북 등 SNS와 연계해 독자 유입경로를 확보, 종이신문을 발행할 때보다 방문자수와 조회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시적으로 수명을 늘리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속적으로 학보사 지원예산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라인 전환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춘천교대신문은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방송국과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2018.06.11 bong@newspim.com [사진= 춘천교대신문방송 홈페이지 캡쳐]

실제로 춘천교대신문은 지난 2015년 12월 종강호를 끝으로 신문을 폐간하고 방송국과 통합됐다. 지난 2014년 인력난으로 휴간했던 대전의 배재대신문도 그해 9월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인터넷 언론으로 전환했다.

경북 한동대학교의 ‘한동신문’ 역시 최근 인력난과 종이신문 열독률 저하를 이유로 격주 발행하던 학보를 월간발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신 인터넷판 운영에 무게를 싣겠다는 복안이지만 지면 발행횟수를 줄이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는 상태다.

인력난으로 1년 가까이 휴간했던 배재신문 현재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판으로만 기사를 발행하고 있다. 2018.06.11 bong@newspim.com [사진= 배재신문 홈페이지 캡쳐]

이에 대해 이두황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이 TV조차 시청하지 않는 시대에 굳이 종이신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형식적 변화만 꾀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독자를 유입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imbong@newsp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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