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비뚤어진 모성애의 비극적 결말…'얼굴도둑'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11:52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11:52

모녀 이야기를 통해 인간 심리와 내면 갈등 담는다
내달 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연극 '얼굴도둑' [사진=국립극단]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는, 특히 엄마는 모성애가 본능으로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10개월간 뱃속에서 품어왔던 아이, 사랑할 수밖에 없고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애정이 비뚤어져 있다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연극 '얼굴도둑'(연출 박정희, 작가 임빛나)은 국립극단의 올해 첫 번째 창작 신작으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심리와 내면의 갈등을 다루는 작품.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고 묵인되었던 폭력을 '얼굴'이라는 소재를 통해 담아낸다.

공연은 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로스쿨을 수석졸업하고 로펌에 다니던 변호사 유한민이 처참하게 죽는다. 이 때문에 충격을 받은 엄마는 딸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엄마의 친구이자 점쟁이는 "잊을 수 있다면 잊는 것이 좋다"고 종용하며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연극 '얼굴도둑' [사진=국립극단]

모범생이었던 한민의 문제는 안면인식장애.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엄마 얼굴로 보이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뺨을 때리게 된다.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남자친구도 아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여자다. 엄마의 엄격한 보살핌이 오히려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서적인 폭력으로 다가오는 상황, 한민은 그렇게 병들어갔다.

한민의 남자친구의 의뢰로 사건을 재수사하는 형사, 한민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찾아온 직장동료, 의문의 엘리베이터 속 여자까지. 생전 한민의 주위에 있었던 인물들을 사건의 실마리는 풀려가고, 결국 모든 원인은 엄마와의 갈등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이 과정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풀려가는 매듭은 관객들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작품은 극단적이지만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가정의 모습을 담는다. 자식만 보고 살아온 엄마, 맹목적인 엄마의 꿈에 따라 살아온 딸, 기대감과 부담감 짓눌리는 결말까지. 물론 엄마에게도 이유는 있지만, 그것이 자식을 희생시키고 비극을 불러온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저 사랑한다고 말하기만 했지 정작 내면의 고통은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극 '얼굴도둑' [사진=국립극단]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서로 보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가장 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사랑하기에 행해지는 배려 없는 행동들은 폭력이 되고, 이러한 모습은 가족을 벗어나 연인, 친구에게도 종종 볼 수 있다. 때문에 극을 보는 관객들은 누구나 깊은 공감을 하게 되고, 또 스스로의 삶의 방식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배우들의 열연은 높은 몰입도를 자아낸다. 딸 유한민 역의 이지혜와 엄마 역의 성여진은 실제 모녀처럼 깊은 사랑과 묵은 갈등으로 인한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점쟁이여자 역의 주인영, 형사 역의 신안진, 남자친구 역의 신호철, 엘리베이터 여자 역의 황선화, 직장동료 역의 우정원 등은 극의 소소한 웃음을 담당하면서도 긴장감을 높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며 자신의 얼굴을 잊어버린 딸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은 연극 '얼굴도둑'은 내달 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대학생 희망 1위 기업은 '소니·니토리'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소니와 니토리가 뽑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취업정보 사이트 마이나비가 2026년 3월 졸업 예정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선호 기업 조사 결과에서 인문 계열에서는 니토리가 3년 연속, 이공 계열에서는 소니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3월 25일까지 실시됐다. 닛케이 전자판 구독 등에 필요한 닛케이 ID 보유자 및 마이나비 주최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요청했다. 인문 계열 2만5163명, 이공 계열 1만256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소니와 니토리 모두 다양한 인턴십을 통해 기업 이해와 커리어 형성을 유도하는 자세가 인기를 유지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니토리는 인테리어 소매업체이자 브랜드로 주력 상품군은 생활 잡화 및 가구다. 1967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니토리 가구점'으로 창업했으며, 1986년 니토리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케아와 경쟁중이며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고 있다. 일본 전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있다. 인문 계열에서는 미즈호FG가 2위를 차지했으며, 아지노모토, 이토추상사, 일본항공(JAL), 양품계획, JTB, 전일본공수(ANA), 반다이, 코나미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공 계열에서는 아지노모토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문·이과 모두에서 인기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어 스카이(Sky), KDDI, 파나소닉, NTT데이터, 미쓰비시중공업, 토요타, 산토리, 덴소 순이었다. 문·이과 모두 상위권에는 단골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공계 상위 5위 기업은 전년과 동일했다. 변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인문 계열에서는 양품계획(무인양품 운영사)이 전년 30위에서 6위로 크게 상승했다. 마이나비는 "친숙한 제품을 전개하는 무인양품 브랜드가 지속가능성 경영과 연결된 매장 및 웹사이트의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공 계열에서는 덴소(전년 64위에서 10위), 산토리(전년 25위에서 9위)의 급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는 "기업의 정보 발신 자세가 점차 인기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goldendog@newspim.com 2025-04-15 09:43
사진
하정우 50억 서초동 집 새 주인은 민호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자신이 10년간 거주하던 고급 주택을을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에게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주택을 매입한 샤이니 민호(왼쪽)와 매각한 하정우. [사진=뉴스핌] 2025.04.15 moonddo00@newspim.com 15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띠에라하우스 주택은 2023년 5월 50억 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8월 최종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됐다. 매도인은 하정우, 매수인은 샤이니 민호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는 근저당권이 없는 점에서, 민호가 해당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띠에라하우스는 한남대교 남단, 한강 조망이 뛰어난 위치에 자리한 고급 주택으로 총 15가구가 거주 중이다. 각 세대는 한 층에 단 한 가구만 들어서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전용면적 244.91㎡(약 74평), 공급면적 304.48㎡ 규모로 드레스룸 포함 방 5개와 욕실 3개가 갖춰져 있다. 하정우는 해당 주택을 2013년 5월 27억 원에 매입해 약 11년간 거주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약 23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정우가 이 자금을 지난해 입주한 용산구 고급 주택 '어퍼하우스 남산'의 잔금 납부에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정우가 입주한 것으로 추측되는 '어퍼하우스 남산'은 남산 둘레길 인근에 있는 최고급 주거 단지다.   moonddo00@newspim.com 2025-04-15 09: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