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강력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잠재 구매자들은 증가했지만,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가격도 오르면서 살만한 집은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주택 매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체결된 주택 판매 계약을 나타내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0% 하락해 석 달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 계약은 통상 1~2개월 안에 주택 매매로 이어진다.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근접하면서 많은 잠재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에 비해 매물로 나온 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견조한 경제 여건이 상당한 주택 구매 수요를 만들었지만, 선택지가 부족해 모든 사람이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꾸준한 가격 상승과 매물의 빠른 판매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주택 매물 부족은 극심하다. 3월 주택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해 9% 적어 8%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 millennial)의 자가보유율은 지난 1분기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월세 역시 1년 전보다 2.7% 올라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첫 집 구매를 위한 계약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매매를 계속 후퇴하게 하는 것은 많은 잠재 구매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집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NAR은 올해 기존주택 판매가 561만 건으로 1년 전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같은 기간 4.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매매를 어렵게 하는 것은 주택 가격과 월세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의 모기지금리는 4년간 최고치로 올라 주택 구매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북동부지역의 주택 계약은 5.6% 감소했으며 1년 전보다는 8.1% 줄었다. 중서부 지역의 계약은 전월 대비 2.4% 증가했으며 남부 지역의 주택 계약도 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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