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 비리' 이사진, 재단 복귀 후 교장 2명 해임
매주 집회, 대화 요구에도 동구학원 측 '묵묵부답'
[뉴스핌=박진범 기자] “교장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가로공원에는 답답함이 가득했다. 동구학원 소속 동구여중과 동구마케팅고 교장 2명이 ‘밀실해고’ 당한지 두달 여가 넘었지만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단정한 체크양복을 입고 마이크를 잡은 오환태 교장은 동구여중 교사와 학부모들 앞에서 “황당하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됐다”고 소리쳤다.
지나가던 동구여중 학생들이 오 교장에게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며 응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9일 서울 성북구 동구여중 앞 가로공원서 '동구학원 정상화 공동위'와 교사, 학부모들이 동구학원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진범 기자> |
집회 참석자들은 모두 답답함을 토로했다. 19년째 동구여중에서 수학을 가르친 이영훈 교사는 "공모제를 통해 교장 선생님을 모셨더니 교장 없이 입학식을 맞았다"며 "동구학원은 아이들 교육 환경에 관심도 없고 '재단은 내 것'에만 몰두한다"고 외쳤다.
동구학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안영신씨는 "매우 힘들다. 월요일, 수요일 1인 시위를 하고 매주 집회를 연다"면서 "조희연 교육감을 만나 하소연도 했지만 교육부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고 답답해 했다.
동구학원 이사진은 2012년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횡령문제 등 총 17건의 비위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해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해 재단에 복귀했다.
이사진은 지난 1월과 2월, 권대익 동구마케팅고 교장과 오환태 동구여중 교장에게 임용 취소 통보를 보냈다. 서울시교육청의 '해고부적절' 경고에도 동구학원 측이 교장 해임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구여중 앞 가로공원서 열린 동구학원 규탄 집회서 오환태 교장이 학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진범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구여중 앞 가로공원서 열린 동구학원 규탄 집회서 오환태 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진범 기자> |
[뉴스핌 Newspim]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