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말 사이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일정 부분 진정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가 1% 내외로 하락했다.
14개 유럽 국가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정치권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 증권 거래소<사진=AP/뉴시스> |
시장 대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별 종목이 강하게 상승, 물밑으로는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26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64포인트(0.72%) 떨어진 363.18에 거래됐고, 독일 DAX는 99.05포인트(0.83%) 하락한 1만1787.26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33.25포인트(0.48%) 내린 6888.69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8.94포인트(0.57%) 밀리며 5066.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포함한 EU 14개 회원국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사건에 대한 외교 갈등이 유럽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유럽 주요국과 미국의 외교관 추방 조치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권 리스크가 유럽 증시의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물밑 협상에 나서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증시가 거래를 마감하기 전 출발한 뉴욕증시는 강한 반등을 연출, 지난주 기록적인 폭락이 일단락된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섹터별로는 자동차 업종이 약세장에 1% 가량 상승, 두각을 나타냈다. 독일 BMW를 포함한 자동차 종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탄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광업체 프레스니요는 골드만 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6%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스머피트 카파는 미국 제지업체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수정된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3% 가량 후퇴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