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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는 전시장으로…미술관 산책은 덤

기사입력 : 2018년03월31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03월31일 10:00

[뉴스핌=이현경 기자] 화창한 햇살에 나들이 가고 싶은 날, 미세먼지로 망설여진다면 미술관과 갤러리 나들이를 추천한다. 봄기운 가득한 예술 작품으로 원기회복하기 좋은 전시에 미술관의 훌륭한 경관이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것이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길'과 윤양호 작가의 단색전, '일상의 예술:오브제'전을 올 봄이 지나기 전에 꼭 관람하길 추천한다.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1월 4, 90, 1990,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x150cm,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지난 22일부터 오는 7월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이성자: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작가의 작품 제목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에서 차용해왔다.

이성자는 프랑스에서 회화를 배우고, 국내에서 먼저 프랑스에서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파리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회화의 기초를 배웠고 주변 여행을 통해 경험과 안목을 높이면서 작품세계를 확장해 갔다. 개인전 80여회, 그룹전 300회 이상을 개최했고 파리에서는 주로 유화를, 프랑스 남부 투레트의 작업실 '은하수'에서는 판화를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도자를 다루는 등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60여년을 작업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외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성자는 회화, 도자, 조각품까지 포함해 살아 생전 약 1만 4천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 127점이 전시장에 놓여있다. 한국의 반대편에 위치한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예술활동을 한 결과물들이다. 전시장은 그의 작품세계의 변화를 순서대로 나타내고 있다. 초기 1950년대 '조형탐색기', '1960년대 '여성과 대지', 1970년대 '음과 양', 1980년대부터 작고할 때까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로 구분된다.

이혼과 아들과의 이별,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 고국을 향한 애정이 작품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남다른 색감과 색배치의 향연도 주목할만하다. 특히,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에서는 한국의 단청에 사용되는 색을 곳곳에 넣어 한국의 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서울관, 덕수궁관과 다르게 야외 활동하기에도 좋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전시를 둘러본 후 미술관을 산책길 삼아 나들이하기에도 원없이 좋다.

◆윤양호 단색화전, 갤러리 비선재

윤양호 작가 작품 <사진=갤러리비선재>

갤러리 비선재에서는 윤양호 작가의 'DANSAEKHWA'전을 만날 수 있다. 윤양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푸른색'에 집중했다. 그가 사용한 푸른색은 이브 클랭의 발명품인 IKB다. 보는 사람에 따라, 빛에 따라 그 느낌은 달라질 수 있지만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청색이라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윤양호 작가는 예술 활동은 '수양'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매 작품을 그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닦고 그리을 그린다. 관람객은 그림을 그린 사람의 기운을 작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 교감'과 '치유'로 관람객과 공감하려는 의지가 강한 윤양호 작가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은 밝은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다.

갤러리 비선재 내부 <사진=갤러리 비선재>

작품을 빛내주는 또다른 이유는 갤러리 비선재의 매력적인 뷰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갤러리 비선재는 한남동 고급빌라단지가 모여있는 유엔빌리지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이곳은 단독주택이었고 프라이빗 갤러리공간으로 만들었다. 갤러리 비선재 측은 "작품을 설치하였을 때에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감상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단독주택을 프라이빗 갤러리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곳 갤러리가 작품을 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자연 채광이다. 갤러리의 벽면에는 유리창이 뚫려 있는데, 바깥으로는 한강과 동호대교가 보인다. 날씨에 따라 변하는 자연채광과 리버뷰로 더욱 극적인 공간 연출을 보여준다. 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와 도심 속 자연 경관이 함께 어우러져 갤러리를 둘러보는 자체도 즐거움 경험이 된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뮤지엄 산

'일상의 예술:오브제'전 내 김종렬의 '돌개미' <사진=이현경 기자>

뮤지엄 산은 강원도 원주에 있다.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들리기에 좋다. 서울에서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거리상으로도 멀지 않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뮤지엄 산에는 기획전 '일상의 예술:오브제'전과 상설전 '한국미술의 산책Ⅲ: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일상의 예술:오브제'전에서는 현대미술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인 '오브제(object)'에 주목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의 사물, 기성품 등 지칭하는 오브제를 소개하며 일상이 예술로, 예술이 일상이 되는 가능성을 살펴본다. 아울러 소장품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미술의 산책Ⅲ:조각'전에서는 국내작가 16인의 현대조각 작품을 음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뮤지엄 산의 가장 하이라이트 전시는 미국의 설치 미술가의 공간인 '제임스터렐'이다. 제임스터렐의 전시공간은 뮤지엄 산의 스톤가든을 지나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플라워가든, 뮤지엄으로 가는길에 펼쳐진 워터가든, 뮤지엄 내 레스토랑 테라스 전경(위로부터) <사진=이현경 기자>

제임스터렐만이 할 수 있는 빛을 활용한 공간디자인의 향연이 관람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가 만들어놓은 미술적 장치들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깨우침을 준다. 편협한 시각, 시각의 왜곡, 잘못된 편견 등 일상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의 습관을 환기시키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뮤지엄 산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기획한 건축물이라 눈길을 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의 특징은 '중정'이다. 뮤지엄 산은 큰 중정을 끼고 있는 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다. 플라워가든, 스톤가든, 워터가든이 있다. 웰컴센터를 지나면 플라워가든과 워터가든을 만난다. 플라워가든에는 붉은 패랭이꽃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현재는 피지 않았지만, 4월 중 개화할 예정이다. 미술관 건물을 둘러싼 워터가든은 마치 강이 흐르는듯해 자연 속에 함께하는 느낌을 준다. 뮤지엄 산의 최용준 학예실장은 "아이들이 뮤지엄 산에 왔을 때 평생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안도 다다오의 기획이 담겨있다. 그래서 녹지공간, 산책로가 마련돼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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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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