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나 의원, 지역구 후원 없지만 강남권 후원 물려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등 후원
영주‧문경‧예천 최교일 의원, 2명 빼고 후원자 모두 강남 거주
[뉴스핌=오채윤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에 고액 후원한 사람들 중 다수가 강남 3구가 주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교일‧박덕흠 한국당 의원도 고액후원자들의 다수가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과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 살펴본 결과다.
나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이들의 주소지를 보면, 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주소지로 적은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500만원을 낸 후원자 50% 이상이 서울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500만원은 개인이 국회의원 한명에게 후원할 수 있는 연간 최대 금액이다.
한편 나 의원에게 고액 후원한 사람 중에는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이 포함돼 있다. 김 회장은 500만원을 후원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도 나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
나 의원뿐 아니라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킨 최교일 한국당 의원은 고액 후원자 중 2명을 제외하고 전부 강남3구가 주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의 지역구는 영주‧문경시‧예천군이다.
최 의원에 후원한 이들 중에는 한무근 전 창원지검장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이다. 과거 광우병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PD수첩 제작진들을 수사한 바 있다.
박덕흠 의원도 선거구는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이지만 고액후원자들의 절반이 강남3구를 주소지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액 후원자들의 정보공개는 여전히 불투명했다. 후원자 중 일부는 본인의 신상 정보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에 대해 이름과 생년월일‧주소‧직업‧전화번호‧후원금액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제대로 적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조치가 이뤄질 수 없다.
김삼화, 채이배 의원 등은 자신의 직업을 '기타'로 표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