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대림산업, 석유 플랜트 해외투자 가속화로 사업다각화 '시동'건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14일 14:31

최종수정 : 2018년03월14일 14:31

에틸렌 생산에서 포트폴리오 효과 얻는 것이 목표
그룹 내 현금이 해외투자에 집중돼 자금 상황 악화될까 우려

[뉴스핌=나은경 기자] 대림산업이 석유화학부문 확장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기초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 생산방식을 다양화해 유가 변동에 대응하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에틸렌 공급과잉을 지적하고 대림산업의 사업 확장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림산업으로선 주택사업을 위시한 건설부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14일 대림산업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월 미국 자회사인 미국 대림케미칼(Daelim Chemical USA, Inc.)에 14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이번 미국 현지법인 출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석유화학단지 공동개발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미국 대림케미칼은 태국 석유화학 회사인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PTT 글로벌 케미칼과의 석유화학단지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에틸렌 생산설비의 큰 축인 납사(나프타) 분해설비(NCC: Naphtha Cracking center)와 에탄 분해설비(ECC: Ethane Cracking Center)를 그룹 내 모두 갖춤으로써 에틸렌 생산에 있어 포트폴리오 효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제품 및 기타 산업에 두루 쓰이는 기초 석유화학제품이다. 에틸렌 생산방법은 크게 NCC와 ECC로 나뉜다. NCC는 원유에서 생산한 납사(Naphtha)에 기반을 둔 생산방법이다. ECC는 셰일가스에서 에탄을 추출해 에틸렌을 만드는 것이다. NCC 에틸렌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 변동에 민감한 이유다.

대림산업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비해 ECC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1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면 NCC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ECC보다 낮아진다고 간주한다. 국제유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61.36달러, 두바이유는 61.32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60달러 선 이상에서 국제유가가 계속 움직이는 한 석유화학기업들은 NCC 제품 가격경쟁력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대림산업이 보유한 여천 에틸렌 플랜트는 NCC다. 우리나라에는 NCC 생산설비가 대부분이다. 북미에서 주로 생산되는 셰일가스 직접 수송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료인 셰일가스 조달이 쉬운 미국에 ECC를 설치함으로써 대림산업은 에틸렌 생산에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하게 된 것이다. 

대림산업그룹이 주택 및 건설부문 경기 위축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석유화학부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실제 대림산업은 오산 세마지구 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비롯해 국내 장기 미착공 현장들이 있어 건설부문에서 자금이 나오기 어려운 상태라는 게 신용평가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이처럼 대림산업이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정부 규제와 주택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국내 주택시장 장기 침체를 대비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제는 ECC도 NCC 못지 않은 '레드오션'(과당 경쟁시장)이라는 데 있다. 현재 ECC 생산설비를 증축하는 기업은 대림산업 뿐만이 아닌 세계적 추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2실장은 "심한 수준으로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올 하반기 전 세계 ECC 설비 완공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황이 긍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그룹 내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건설부문에서 자금이 필요할 때 조달하던 배당금이 ECC 투자에 쓰이게 되기 때문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사업 규모를 봤을 때 올해 말 투자약정이 체결되면 약 1조원의 투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소한 여천NCC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5년 동안은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CC 생산설비 증설이 그룹 내 활기를 되찾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GS칼텍스와 에스오일이 에틸렌 생산공장을 계속해서 증설하는 것은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않겠냐”며 “중국 내륙지역에서 CTO(석탄에 기반한 에틸렌 생산방식)로 에틸렌을 생산해 에틸렌 공급과잉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것도 일대일로를 비롯한 상황들이 겹쳐 예상보다 진척이 더디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