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국내 기관들, 해외부동산 투자 '미국보단 유럽', 왜?

기사입력 : 2018년03월07일 16:00

최종수정 : 2018년03월07일 16:00

유럽 부동산투자, 조달금리 낮아 수익률↑·가격 부담도 덜 해
유럽도 1선도시는 이미 고점…2선도시& 호텔·물류창고 등 투자 다양화
"美상업용 부동산, 국내 기관 손댈 수 없는 임계점 도달"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7일 오후 2시1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부동산투자가 트렌드가 유럽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조달금리나 환율 등을 감안한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유럽의 2선 도시 위주로 투자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신탁운용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외교부 청사 빌딩을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중 약 3000억원은 현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펀드 조성을 통해 공모펀드 등으로 국내서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폴란드 물류창고에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류창고의 임차인이 글로벌 대형마트 까르푸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되는 딜이다. 아울러 국내기관들은 유럽 지역의 인프라 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영국 런던 외곽순환도로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국내 기관에 셀다운하고 있다.

◆ 유럽 2선도시, 조달비용·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적'

이처럼 국내 기관들이 유럽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조달 비용 메리트다. 금리가 오르는 미국에 비해 유럽은 아직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지 조달비용이 낮다. 

현재 유로/원 환율이 환헤지를 하고서도 연 1.5%p 수준의 프리미엄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간에 위치하고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달러/원 환율은 환헤지를 하면 연 1%p 손실이 나는 구간에 있다.

A운용사의 부동산투자 관계자는 "유럽은 아직까지 이자율이 미국에 비해 크게 낮다보니 레버리지 효과도 크고, 환헤지로 150bp의 추가적인 환헤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자산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그나마 유럽이 미국보다는 싸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미국 상업용부동산 가격은 지난 2014~2015년 동안 전년비 연 10%씩 성장했고 그만큼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아래 그림 참고)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투자 거래 추이 (분기별, 단위: 십억달러)
※ 연회색: 미국, 진회색: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빨간색: 아시아<자료=JLL, 동부증권 리서치>

미국에 비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높은 편이다. 다만 유럽도 런던·파리·베를린 같은 1선 도시들은 가격 상승이 지나쳐 국내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와있다는 전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유럽 외곽지역의 2선 도시, 그리고 투자 대상의 성격도 기존의 전통적인 오피스에서 벗어나 호텔이나 물류창고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B운용사 관계자는 "유럽 시장도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올라온 편이어서 파리나 런던 같은 1선 도시 투자는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기존 1선 도시의 외곽 지역이나 벨기에 브뤼셀, 아일랜드 더블린 등 후순위 국가로 투자 대상이 바뀌는 추세이며 자산의 성격도 물류창고나 호텔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 "美 상업용 부동산, 국내 기관 손댈 수 없는 임계점 도달"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 같은 '유럽 선호현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미국 부동산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유럽 투자 확대 추세는 수년째 지속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점점 타이트해지면서 국내 기관이 손댈 수 없는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 국내 증권사나 운용사가 연기금 등 국내 투자자에게 부동산 에쿼티(지분) 투자로 제공해야하는 최소 수익률 수준을 맞추기에 미국 시장은 버거운 레벨까지 올라왔다는 얘기다.

앞선 A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쪽 입찰에 참가해보면 여전히 경쟁은 센 데 비해 수익률은 6%대 이상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부동산 에쿼티에 투자를 한다면 적어도 6% 중반 이상은 나와야 의미가 있는데, 최소한의 마지노선까지도 지킬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 <자료=IMF Financial Soundness Indicators, 한국은행>

대신 미국 쪽은 지분(에쿼티)투자보다는 선순위대출 또는 메자닌(중순위) 투자로 선회하는 추세다. 미국 금리가 올라왔다해도 아직은 국내보다는 대출금리가 낮기 때문에, 선순위 대출의 경우 환헤지를 하고서도 연 3~4%대의 수익률의 물건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B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미국 등 해외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조심스러워한다"며 "국내 부동산도 여전히 비싸지만 그동안 워낙 소외됐던터라 국내 쪽으로도 점차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