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안나 카레니나' 혹한의 추위와 함께 즐길 만한, '죽음같은 사랑' 이야기

기사입력 : 2018년01월31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02월02일 10:56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인간 본연의 가장 뜨거운 사랑과 삶, 죽음을 얘기한다. 러시아 특유의 낯설고 특별한 분위기 속 약간은 뻔한 이야기지만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절대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정선아, 옥주현, 민우혁, 이지훈, 서범석 주연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에서 전세계 라이선스 초연으로 올라간 이 작품은 톨스토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이다. 우아한 귀족 부인 안나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 자유와 행복을 택하고 결국은 죽음까지도 스스로 받아들이는 다소 전형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이야기의 진부함을 넘어서는 특별한 감동이, 극장을 떠나는 관객의 발걸음을 여운 속에 붙잡아둔다.

◆ 17년 만의 한파 속 추위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겨울의 뮤지컬

오프닝 무대부터 웅장한 세트와 앙상블을 이용해 기차를 형상화한 노련한 연출력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러시아 스타일의 역동적인 군무, 주인공 안나의 그림자처럼 대칭을 이루며 복선을 까는 MC의 역할이 더없이 특별함을 안긴다. 퍼 장식이 곳곳에 사용된 화려한 안나의 드레스와 제복과 롱코트를 활용한 브론스키의 의상도 극에 몰입감을 돕는다. 오프닝 넘버의 반주마저 극장을 나갈 때까지 귓가에 맴돌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나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눈보라' 신은 이 작품이 올 겨울을 지배할 뮤지컬임을 단번에 알게 한다. 아름다운 눈발이 휘날리는 기차역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안나와 브론스키. 저절로 관객 모두가 그들의 사랑에 깊이 빠져든다. 맹추위가 몰아친 현재의 서울 날씨에 더없이 어울리는 감성, 배경,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카레닌과 안정적인 가정에서 살던 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 도덕적으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동안, 다른 등장인물 키티, 레빈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초반에 열정적으로 타오르는 안나-브론스키, 다른 상대를 바라보는 키티와 레빈의 엇갈린 사랑이 대비되고, 후반부에는 불같은 사랑 끝에 불행해진 안나와 진정한 사랑을 만난 키티의 처지가 대비된다. 두 커플 대비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담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보여주기에 그치는 방식이 오히려 관객에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 높은 완성도와 별개로, 진부한 연출이 남긴 피로감

극 전체를 아울러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초대형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단점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새롭고 세련된 방식을 쓰기보다 진부한 표현을 반복해 강조하는 연출이 아쉽다. 뻔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남녀 주인공의 불같은 사랑과 주변의 분노 어린 감정들이 예상했던 대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격한 감정의 강도에 당황할 뿐 반전이나 변주는 전혀 없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안나의 인생에 공감하게 하려는 의도이겠으나, 과도한 진부함이 주는 피로감과 한계는 분명했다. 

그럼에도 '안나 카레니나'가 무대에서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완성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덕이다. 쉬운 단어로 쓰였지만 문학적인 넘버, 유려하게 이어지는 대사와 연기는 객석을 숨 쉴 틈도 없이 극에 몰입하게 했다. 늘 그랬듯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고 완벽에 가까운 '클린'을 보여준 안나 역의 정선아의 공은 말할 것도 없다. 민우혁의 브론스키, 서범석의 카레닌, 이지혜의 키티, 최수형의 레빈은 모두 고전 속 인물임에도 그 안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올 겨울 추위와 함께 즐길 만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월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박찬대 "22대 첫 법안은 25만원 지원금"…최상목 "타깃 지원 효과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22대 국회가 열리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으로 국민 1명당 25만원을 주는 법안을 꼽은 가운데 정부는 타깃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공약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시했다. 소요 재원은 약 13조원으로 추계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표 경선 정견 발표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보를 위해 여당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타깃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 중에 한국 기자단과 만나 "우리 경제 여건이나 재정 지속가능성을 볼 때 전 국민에게 현금을 준다거나 추경보다는 조금 더 특정해서 사회적 약자나 민생 어려움을 타깃해서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국회 임기는 오는 5월30일 시작된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스핌DB]   ace@newspim.com 2024-05-06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