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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중국증시 스타트 호조, 상하이 홍콩 각 10,13일 연속 상승

기사입력 : 2018년01월11일 17:25

최종수정 : 2018년01월11일 17:25

A주 홍콩 증시 기상도 기대
가치투자 풍토 확산 전망
홍콩증시 올해도 강세 기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본토 A주 10일 연속 상승, 홍콩 항셍지수의 사상 최장 상승세 지속 등 연초 중화권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10%오른 3435.3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항셍지수도 전일 대비 0.15% 오른 31120.391포인트로 장을 마감, 13일 연속 상승장 연출의 대기록을 세웠다.

소망과 다짐이 충만한 연초, 중국 증시의 강세는 2018년 불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상승랠리에 A주와 H주의 '스타 종목'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A주 시장의 황제주로 꼽히는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는 9일 주가가 4%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1억 위안에 바짝 접근했다. H주의 중국 대표주 텐센트홀딩스도 이날 장중 한때 주가가 446홍콩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A주와 홍콩 증시는 높아진 시장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일단 현재까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올해도 활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A주는 활황장세가 연출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A주의 전체적인 활황세를 기대하기 보다 2017년 중국 증시의 흐름을 '교훈' 삼아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며 잠재 성장성이 있는 가치주를 선별할 것을 제안했다.

◆ 자금 A주로, 2018년 중국 증시 훈훈한 '신 바람'

최근 1개월 상하이지수 추이 <그래프=텐센트 재경>

2018년 새해 장이 열린 후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며 1개월 반 만에 3400포인트선을 회복했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신규 증권계좌 수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A주에 자금이 수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은 상승 분위기에 휩쓸려 A주에 묻지마 투기에 나서는 안된다며 연초부터 들뜬 시장 분위기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상승 여력이 기대 만큼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백마주(白馬股 실적 우량 대형주를 지칭)의 호재가 시장에서 이미 상당 부분 소화가 된데다, 그동안 실적 향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주상승을 이끌었던 종목들의 실적 증가세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주 시장의 체질과 분위기 전환도 투자 전략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A주는 '스토리'에 의해 휩쓸려 묻지마 투기가 횡행했던 과거와 달리 실적 우량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치투자 장세의 면모를 보였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증대가 기대되는 고량주 업종,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부동산, 곧 소비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전, 국제유가 상승 수혜 섹터 석화 등이 모두 실적과 가치상승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에도 지속 및 확산되며 A주 투자자들의 전략 수정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처럼 올해 A주에서 불마켓이 연출돼도 전체 시장의 활황이 아닌 실적 우량주 중심의 부분적 불마켓이 연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2017년도 A주의 시황을 '1.9 장세(一九行情)'으로 표현한다. 실적이 우수한 10%의 주식이 상승장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나머지 90%는 부진한 장세를 보이며 시황이 실적을 기준으로 극명하게 나뉜 특징을 시사하기도 한다.

사모펀드인 진쿠캐피털의 중웨이웨이(鐘瑋瑋)는 10일 "작년말이후 상하이지수의 9거래인 연속 상승세는 각 섹터가 돌아가면서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반면 대부분의 중소 규모 종목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2017년 만큼 극명한 1.9 장세가 형성되진 않더라도, 실적 중심의 가치투자 논리가 확산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가치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우량주 선별 능력 길러야 

2018년 중국 증시가 투자자들에 기대에 부합하는 '뜨거운' 활황장을 연출하긴 힘들다 해도, 투자 기회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올해 A주 장세는 완만한 상승세를 연출할 것이며, 하락 장세가 나타나도 급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보편적 견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는 상승과 조정의 반복속에서 주가지수가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가치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적절한 시기 적정한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상하이지수는 큰 그림에서 여전히 상승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장중 한때 5일 이평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 마감 다시 반등하며 이를 회복했다. 현재 5일 이평선과 10일 이평선 간격(이격)이 확대되며 장 전반이 상승 궤도선상에 있음이 나타났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이격이 벌어지는 것을 상승의 시그널로 보고 있다. 다만 상승 속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화원선물(華聞期貨)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어진 장기간 상승 랠리 후 기술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롄쉰(聯訊)증권은 "연초 시중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기 시작했고, 투자위험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A주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장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봄 시즌 투자 성수기가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주기의 상승 추세 곡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기적인 조정 장세가 상승 추세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며, 기술적 조정 시기를 노려 저평가 우량주를 담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연이은 개혁 시도, 2018년 홍콩 증시 기상도 '맑음' 

최근 1년 홍콩 항셍지수 추이 <그래프=텐센트 재경>

지난해 35%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한 홍콩 증시의 활황세가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10일 홍콩 항셍지수가 연속 12거래일 상승하면 사상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12거래일 동안 항셍지수는 6.3%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1999년 11월 , 1986년 10월 그리고 1979년 9월 총 세 차례 연속 11거래일 상승세를 유지한 바 있다. 과거 세 차례의 11거래 연속 상승 시기항셍지수의 상승폭은 모두 10% 이상이었다.

최근 홍콩 항셍지수 강세의 일등공신은 HSBC홀딩스다. 12거래일 상승세 동안 HSBC홀딩스의 상승폭은 3년래 최고치인 1.4%에 달했다. 이 종목의 항셍지수에 대한 비중은 44%에 달한다.

은행주의 상승도 홍콩 증시를 떠받쳤다. HSBC를 포함한 대형 은행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거래량과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하면서 홍콩 증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은 홍콩거래소 종목의 목표가를 290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싱예(興業)국제투자서비스의 훠원하오(霍文豪) 대표는 이번 홍콩 증시의 상승 랠리의 원인을 ▲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이어진 조정장세 후의 기술적 반등 ▲ 상장사의 우수한 실적 ▲ 상장사 펀더멘털 개선이 연초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과 해외 자금 흡수 ▲ 미국 감세 정책 등 글로벌 시장 분위기 개선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장 호재들이 2분기 들어서 대부분 소진되고, 중국 정부의 부채 축소 등의 악재가 홍콩 증시에 악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차등의결권 허용, 신흥 스타트업 기업 유치 확대 등 홍콩거래소의 파격적 개혁이 홍콩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12년만에 다시 시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H주 전량 유통 제도 역시 올해 홍콩 시장의 중요 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H주 전량 유통 시범시행'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발표하고, 여건에 부합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해당 제도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H주 전량 유통이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의 주식 가운데 법인과 국가가 보유한 본토 소속 지분을 H주로 전환해 거래하는 것을 가리킨다.

H주는 홍콩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을 가리키는 데 통상 전체 주식 중 일부만이 홍콩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다.

홍콩 메인보드에 상장한 H주 종목은 모두 250개, 이중 전체 주식이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대주주가 비유통주의 형식으로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152개에 이른다. 이런 종류의 H주는 전체 주식 중 시중에 거래되는 유통주의 비율이 전체의 30%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구조는 시총과 항셍지수와 MSCI 관련 지수에서도 H주의 비중을 축소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당연히 H주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H주 전량 유통제 실시는 홍콩 증시 개혁과 함께 홍콩 시장의 상승세를 지탱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쉐헝(王學恒) 궈신(國信)증권 애널리스트는 "항셍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홍콩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 항셍 국유기업 지수의 P/E,P/B와 항셍지수의 P/B 모두 10년 평균치 아래에 머물고 있다. 투자선호도의 개선과 홍콩 상장사 실적 향상, 본토자금의 남하 가속, 홍콩 시장의 개혁 등으로 2018년 홍콩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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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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