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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사진=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스틸> |
[뉴스핌=김세혁 기자] 망가진 보트를 타고 바다 위를 7개월이나 떠돌던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배에는 남성과 고양이 한 마리가 타고 있었다.
AFPBB는 28일 기사를 통해 최근 동아프리카 레위니옹 섬 부근에서 구조된 폴란드 출신 남성의 믿기 힘든 생환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지난 5월 직접 손을 본 크루즈 선박용 구명보트를 타고 항해에 나섰다. 여행 친구는 기르던 고양이 한 마리. 모잠비크 부근의 코모로 제도를 떠난 남성과 고양이는 2000km 넘게 떨어진 목적지 남아프리카를 향해 기세좋게 나아갔다.
계획대로라면 남성의 배는 모잠비크 해협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보트가 망가지면서 물살이 강한 모잠비크 해협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었다. 결국 배는 예정된 항로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이 때부터 남성의 사투가 시작됐다. 통신장비도 작동하지 않아 구조요청도 불가능했다. 햇볕이 내리쬐는 망망대해를 망가진 배에 올라 이리저리 떠다녔다. 호랑이 한 마리와 보트를 타고 표류하는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속 한 장면 같았다.
장기전을 직감한 남성은 하루에 중국식 스프를 절반만 먹으며 버텼다. 직접 낚시한 물고기는 고양이와 나눠 먹었다. 다행히 고양이도 남성의 의지를 알았는지 힘을 내줬다.
그렇게 7개월을 표류한 남성과 고양이는 천만다행으로 프랑스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비록 여위었지만 목숨을 건진 남성은 여행 직후 보트의 돛대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