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승만호 서부T&D 회장 "나진상가측, 이중계약 후 먹튀...소송 장기전 돌입"

기사입력 : 2017년12월27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7일 08:29

"나진상가, 서부T&D와 계약후 IMM과 이중계약"
"주식처분 가처분신청 및 채권가압류...소송 장기전 갈 듯"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6일 오후 3시1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나진상가 측은 계약금 27억원을 받고나서 IMM인베스트먼트와 이중계약을 했죠.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승만호 서부T&D 회장

승만호 서부T&D 회장은 분노했다. 나진상가 측의 예상치 못한 태도 변화로 인해 서부T&D는 나진상가를 컨벤션센터로 개발해 운영중인 서울드래곤시티(객실 1700개)와 연계, 한국 최대 규모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단지 건설의 꿈이 산산조각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나진상가 지분을 보유한 나진산업의 주주들이 이중계약을 하면서 비롯됐다. 서부T&D는 지난 7월 나진산업의 주주 9명으로부터 지분 50.9%를 939억3165만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불과 석달만에 나진산업 주주들이 다시 IMM인베스트먼트와 지분 100%를 26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 나진상가, IMM과 이중계약 뒤 연락두절...계약금 '꿀꺽'

나진산업이 위약금을 지불하면 법적인 문제는 없지 않냐는 질문에 승만호 회장은 "나진산업 주주들은 계약 당시 추후 우리측의 변심으로 계약금의 2배 정도만 지급하고 계약 파기가 될까 걱정했다"면서 "이에 민법 제565조를 근거로 '계약금 28억원을 해약금으로 보지 아니한다'는 조항과 '위약금+손해배상금으로 매매대금의 30%를 지불해야 한다'는 조항 삽입을 요구해 왔고 우리는 이를 수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계약 당시 나진산업 측은 계약을 파기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전해왔고, 상당한 수준의 위약금을 걸자는 제안을 나진산업 주주들이 먼저 해왔다. 하지만 법적근거를 한참이나 벗어나는 20~30배 수준의 위약금을 계약서에 넣을 순 없어 법적 최고한도의 위약금인 매매대금의 20%, 손해배상금도 매매대금의 10%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법 제565조에는 다른 약정이 없는 한 계약금을 해약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나진산업 주주들은 IMM인베스트먼트에게 지분 100%를 양도하는 이중 계약을 한 뒤 연락을 끊었다. 승 회장은 "계약 직후 7월7일~24일 사이에 약 27억원을 9명의 주주에게 계약금으로 지불했다"며 "그럼에도 이들은 이중계약을 했고, 연락을 차단했다. 내용 증명도 수차례 보냈지만 연락이 안됐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상속 자문서비스의 일환으로 해당 계약업무를 주선했던 하나금융투자 WM 측도 나진산업 주주들이 IMM과의 이중계약 후 해당 업무에 통제력을 상실했고, 주주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이번 사태로 서부T&D측 피해는 컸다. 승 회장은 "이번 나진상가 지분매입 협상 진행 기간만 3년이 소요됐다. 이 기간 투입인력에 대한 인건비, 또 계약에 따르는 각종 자문 서비스 비용이 상당하다"며 "또 계약 후 부지활용 구체화 단계에서 지불한 컨설팅 비용도 추가로 지불했다. 더욱이 이번 사태로 서부T&D의 확장 가능성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역시 서부T&D의 입장을 수용해 나진산업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또 IMM인베스트먼트가 나진산업 주주들에게 제공할 매매대금 중 600억원에 대한 채권가압류 요청도 받아들였다. 이와 별도로 계약당시 나진산업 지분의 13.73%를 질권으로 설정해놨다.

승 회장은 "우리가 나진산업 주식에 대한 질권과 가처분을 풀어주지 않으면 IMM인베스트먼트에게 주식 양도가 불가능하다"며 "소송으로 가더라도 최소 3년 정도 걸릴 것이다. 결국 우리와 합의해야 하고 대화해야 한다"며 나진산업 주주들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나진상가는 유통업무설비지역으로 도시계획시설만 지을 수 있다"며 "나진상가만 놓고 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44억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 흐름이 안 좋다. 용도가 제한된 땅에서 수익내기 어려운데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로 개발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가 나돌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타 언론에서 언급한 '위약금 300억원'도 잘못 계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부T&D 고위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곳에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결과 IMM인베스트먼트와의 매매대금 30%인 수준에서 지급해야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럼 위약금은 313억원이 아닌 78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