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의 김선영이 전작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과 거트루드의 차이점을 얘기했다.
김선영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이 몸은 더 힘들었다. 하지만 연기 자체는 거트루드가 더 힘들다"고 두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김선영은 "몸은 '햄릿'이 더 편하다. 레베카는 시종일관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누르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댄버스 부인의 연기와 노래들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하기 때문에 유기적으로 흘러간다. 그것들을 무대에서 뿜어내기는 용이한 면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거트루드는 정 반대였다고. 김선영은 "몸은 편한데 계속해서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계속해서 내면으로 연기를 해야 하니까. 몸이 편하다고 해서 마냥 편한 것도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사건을 만들면서도, 직접적인 대사와 표현 없이 햄릿을 향한 마음과 상황을 드러내야 하는 고충을 말했다.
또 그는 "아무래도 내재돼 있던 감정을 폭발시키니까 캐릭터적으로 댄버스 부인 역이 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순 있다. 거트루드는 마지막에 잔을 마시고 죽을 때까지 억눌러야 한다. 햄릿에게 너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게 결국 너에게 독이 됐구나 하고 스스로에게도 상처로 남는 거다"라고 거트루드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선영은 현재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에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역으로 출연 중이다. 공연은 오는 2018년 1월28일까지 계속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