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이런 할아버지 또 어디 없나요?…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기사입력 : 2017년12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6일 13:51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중인 배우 박소담(왼), 이순재 <사진=수현재컴퍼니>

[뉴스핌=황수정 기자]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왜 아파야 하냐'고 반문하는 시대다. 서로를 이해하는 듯 했지만 오히려 세대 갈등이 더욱 심해진 지금,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전하고 청춘들을 응원하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공연 중이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락의 작품으로,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자유를 꿈꾸는 대학생 콘스탄스의 갈등과 소통, 성장을 그리는 작품이다. 아내와 사별한 앙리할아버지의 집에 콘스탄스가 세들어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앙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까칠한 늙은 노인이다. 자신의 공간에 남이 들어오는 것이 싫어 콘스탄스에게 온갖 조건과 규칙을 걸어 내보내려 하지만, 콘스탄스는 경제적인 문제와 특유의 낙천적인 태도로 그와 지내기 시작한다. 한 사람은 툴툴대고, 한 사람은 눈치를 보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기 시작한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중인 배우 신구(왼), 김슬기 <사진=수현재컴퍼니>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다. 앙리의 아들 폴과 며느리 발레리는 여전히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콘스탄스는 앙리에 대한 선입견 없이 그를 대하면서 무심하게 내뱉는 말 속에 숨은 따뜻함을 발견한다. 일방향으로만 보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양말을 같이 나눠 신거나, 굳게 잠겼던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점점 친밀해진다. 특히 앙리와 콘스탄스가 아들 내외를 두고 비밀스런 일을 벌이면서 오히려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된다.

극은 세대갈등 뿐만 아니라 꿈과 취업의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청춘들, 가족간의 갈등, 불임, 상속세 등 다양한 문제들이 드러난다. 현재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모두 버무려 매우 유쾌하게, 하지만 가볍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극중 콘스탄스가 술에 취해 "누군가 '나는 쓰레기야'라고 말하면 보통은 '아니야, 그냥 운이 나쁜거야, 잘 될거야'라고 말한다"고 앙리에게 투정부리는 장면은 청춘들을 대변하고, 꿈을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콘스탄스에게 "도대체 네 아버지는 왜 너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거냐" "왜 서커스 안의 코끼리가 되려고 하냐.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이미 포기한 것"이라고 말하는 앙리의 대사는 청춘들을 위로한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중인 배우 조달환, 김은희, 박소담, 이순재(왼쪽부터) <사진=수현재컴퍼니>

공연 말미, 앙리는 "굳이 삶을 성공했냐, 실패했냐로 나누지 않아도 된다. 얼마나 사랑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한다. 결국 성공이란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인지, 앞만 보고 달려가기 급급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앙리 역을 맡은 배우 신구와 이순재는 연륜이 묻어나는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순재는 살짝 무섭다 싶을 정도로 까칠함으로 결말에 반전 감동을 주고, 신구는 무심한 듯 시크한 태도로 다른 매력을 전한다. 박소담과 김슬기는 특유의 하이톤과 통통 튀는 연기로 한층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두 사람은 극중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수준급 실력을 선보인다.

앙리의 아들 폴은 배우 조달환과 이도엽이 맡는다. 두 사람은 어리버리 하면서도 때로는 정열적인 모습으로 극에서 큰 웃음을 안긴다. 앙리의 며느리 발레리 역은 배우 강지원과 김은희가 맡으며 극을 여백없이 촘촘히 메운다. 귓전을 강타하는 끊임없는 웃음소리도 매우 인상적이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중인 배우 김슬기, 이도엽, 강지원, 신구(왼쪽부터) <사진=수현재컴퍼니>

한편,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2018년 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