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슈로 본 2017 유통가] '생리대 공포'..1회용 벗고 면생리대 갈아타는 여성들

기사입력 : 2017년12월18일 15:30

최종수정 : 2017년12월18일 15:30

3월 시민단체 생리대 실험결과 발표 후 논란 커져
식약처 면죄부 이후에도 불안 지속..집단소송 진행중
대안으로 면생리대 부상..생리컵도 속속 상륙

[뉴스핌=이에라 기자] "1회용 생리대 말고 면 생리대 쓸래요."

올해 유통업계를 뒤흔든 이슈 중 하나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다. 생리대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1만~1만6000개를 사용할 정도의 생활 필수품이지만, 인터넷 등에서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며 공포의 대상이 됐다.   

특히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착용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는 5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판매 중인 생리대는 물론 기저귀까지 전수 조사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9월 식약처는 시중에 판매 중인 생리대가 모두 안전하다는 검사 결과를 밝혔지만, 여성들은 순면 생리대와 생리컵 등으로 고개를 돌렸다.

올해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시작된 것은 9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환경연대는 3월 김만구 강원대학교 교수팀과 공동으로 생리대 방출물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1회용 생리대 10종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방출됐다.

당시 TVOC가 방출됐던 10종 중 하나였던 깨끗한 나라의 1회용 생리대 릴리안을 착용한 이들이 인터넷에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8월 중순 식약처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결정했지만, 소비자 집단소송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깨끗한 나라는 전 제품 환불을 결정한다. 이어 생산 및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했지만, 1회용 생리대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소송 준비' 인터넷 카페에는 2만8000여명 이상이 가입했다. 이 중 5000여명은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첫 변론기일이 열렸고, 내달 22일에 다음 변론기일이 진행된다.

여성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9월 초 여성환경연대는 3월 진행됐던 생리대 방출 실험의 결과와 제품명을 모두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을 더 증폭시켰다.

<사진=순면생리대 판매 한나패드에 올라온 배송지연 공지>

식약처는 9월 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생리대 1차 전수조사 결과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낮은 수준"이라며 안정성에 대해 강조했다.

하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1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커져갔고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순면 생리대와 생리컵 등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유기농 생리대인 수입산 '나트라케어'와 면 생리대인 '한나패드'는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한나패드'는 밀려드느 주문량에 주문에서 배송까지만 최대 6개월이 걸리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한나패드 측은 "8월 주문한 경우는 이번 달 안에 순차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며 "11월 주문한 경우 내년 5월 중 순차적으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식약처 발표 이후인 10월부터 지난 13일까지 면생리대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49%나 폭증했다.

순면 생리대는 1회용 생리대보다 합성 물질이 적어 생리통 같은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고,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 재질이다보니 반영구적으로 사용도 가능하다.

해외 구매대행으로만 구입할 수 있었던 생리컵도 조만간 편의점, 마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게 됐다. 식약처가 국내 최초로 생리컵에 대한 판매 허가를 했다. 처음 판매되는 생리컵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페미사이클이다.

여성환경연대 고금숙 환경건강팀장은 "과거에는 생리대의 가격이나 흡수율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생리대를 고르는 기준이 안전성으로 바뀌게 됐다"며 "과거에는 면생리대나 생리컵이 소수를 위한 제품이었다면, 이제는 1회용 생리대 처럼 생리대의 종류로 한 대안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생리대 논란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다. 식약처는 이달 말까지 VOCs 74종에 대한 2차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농약 같은 화학물질 검사는 내년 5월 안에 나올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면 생리대 같은 대안 생리대를 쓰는 것보다 생리양이나 시기에 따라서 대안 제품을 쓰는 것도 좋다고 권고했다.

고 팀장은 "1회용 생리대를 착용할 때는 되도록 향이 없는 제품을 쓰는 것을 권한다"면서 "생리가 끝나는 시기에는 팬티라이너 대신 면 생리대를 쓰거나 하는 식으로 생리양이나 생리 시기에 따라서 대안 생리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면 제품이라고 해도 100% 안전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지만 혹시 부작용이 의심되는 경우가생기면 식약처에 신고를 하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