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가 위험을 키우며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유<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63센트(1.10%) 상승한 57.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29달러(2.03%) 오른 64.6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뉴욕 폭탄 테러 공격 시도에 주목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45분께 맨해튼의 중심부인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폭발 사건이 발생해 시민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체포된 용의자는 자신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격화되고 있는 예멘 내전과 나이지리아의 노동자 파업 가능성도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북해의 주요 송유관인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의 가동 중단 소식은 브렌트유를 2015년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브렌트 가격이 뛰고 있다"면서 "공급 상황이 문제가 되기 전에 여유 물량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야거 이사는 브렌트와 WTI 가격 차가 벌어지면서 미국의 수출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수요 개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연장 등 여건이 원유시장에 우호적이지만 미국의 증산을 우려했다. 지난 8일까지 한 주간 미국에서 가동 중인 시추장비 수는 751개로 지난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추장비의 증가는 미국산 원유 증산 우려로 이어진다. 지난 2016년 중반 이후 미국산 원유는 하루 981만 배럴로 15%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 1970년대 초 이후 최대 규모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최대 산유국들과 맞먹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