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없이 향후 교역 문제 논의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소위 이혼 합의금에 대한 확고한 결정을 앞으로 2주 안에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영국의 EU 탈퇴 이후 교역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
유럽연합기와 영국 국기 <출처: 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CNN머니에 따르면 EU 측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단 대표인 미첼 바니에르 협상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이혼 합의금에 대한 논의가 일단락돼야 한다”며 “12월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이는 결정적인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영국에 2주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후 17개월이 지나는 사이 양측은 이혼 합의금과 영주권 문제, 국제 교역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어떤 합의도 이뤄내지 못한 상황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9월 EU 탈퇴 결정에 앞서 영국이 약속한 재정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EU 협상단은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바니에르 협상관은 2주 이내에 영국이 이혼 합의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향후 교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EU는 영국의 최대 교역 대상으로, 단일시장 잔존 여부와 이 밖에 무역 관계는 앞으로 영국 경제 및 기업에 중차대한 사안이다.
투자자들은 메이 총리가 가까운 시일 안에 협상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영국 경제에 치명적인 ‘이혼’을 치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가 본격화되는 2019년 3월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 백 가지에 이르는 교역 및 규제, 법적 합의 사항이 효력을 잃게 된다.
영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커다란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