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영수증 유해성 걱정했는데…사용내역 한 눈에"
올리브영 연간 약 2억원 절감 효과, 발행율 30% 넘어
[뉴스핌=장봄이 기자] #워킹맘 조모씨(43)는 종이 영수증이 유해하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 아이들이 영수증을 만지는 것에 예민했다. 그런데 최근 가계부를 쓰면서 종이 영수증이 확 준 걸 느꼈다. 많은 매장에서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앱으로 사용내역을 제공하기 때문. 조씨는 "영수증을 모을 때마다 찝찝했다"면서 "모바일 영수증을 받는 게 환경 보호에도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가에 '스마트영수증' 바람이 불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자 이를 활용해 기업들이 종이 영수증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벅스 고객이 전자영수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일 업계에 따르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달 기준으로 스마트영수증 발행 건수가 1500만 건을 넘어섰다. 올리브영은 환경보호와 비용절감, 고객정보 유출방지 등을 위해 지난 2015년 12월부터 스마트영수증 발행을 시행하고 있다.
올리브영 스마트영수증은 CJ그룹의 서비스 포인트를 적립하는 'CJ ONE'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앱을 설치해도 스마트영수증 발급을 수락한 사람에 한해 적용된다. 전체 영수증 발행 건수 가운데 스마트영수증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33% 정도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스마트영수증을 도입해 지금까지 영수증 용지 약 24만롤을 절약한 셈"이라며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2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할 때도 영수증을 따로 지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면서 "내년 말까지 스마트영수증 발행율이 40%대를 집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와 이마트는 각각 지난해 12월, 지난 1월부터 전자 영수증을 도입했다. 전국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1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을 통해 이용자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앱 가입자가 사이렌오더를 이용하면 전자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다. 주문대에서 별도로 영수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 다만 현장에서 결제할 경우엔 주문 번호만 넣어 최소화한 종이 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전국 13개 점포와 이마트에브리데이 202개 점포도 지난 4월부터 전자 영수증을 도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 영수증 발급을 선택한 고객들은 결제시 자동으로 발급되는 방식"이라며 "종이 영수증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받도록 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대학생 장모씨(23)는 "종이 영수증을 발급받아도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개인정보 때문에 매번 찢어서 버리는 게 번거로웠는데, 전자 영수증은 구매내역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종이영수증 발급건수는 약 310억건이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2500억원에 달한다. 2020년에는 1100억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며, 고객 10명 중 6명은 종이영수증 발급 즉시 버려달라고 요청해 자원낭비, 환경문제 등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 스마트영수증 모바일화면 <사진=뉴스핌>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