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여성팬들을 타깃으로 하는, 특히나 남성 배우 중심으로 꾸려진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는 여배우들이 있다. 출연만으로 매진 세례를 기록하는 가수 출신 옥주현, 깊은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를 오가는 차지연, '퀸'의 칭호가 가장 어울리는 김선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최고의 인지도, 최고의 인지도 자랑하는 옥주현
벌써 10년차를 넘긴 뮤지컬 배우 옥주현. 도전 당시 업계의 평이 '노래는 썩 잘 한다'였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그의 인지도와 실력이 주는 믿음은 다른 사람을 보는 듯 하다. '아이다'로 데뷔해 '시카고' '캣츠' '몬테크리스토'를 거치며 단단해진 연기와 더욱 풍부하고 깊어진 보컬은 옥주현을 대중성 甲 뮤지컬배우로 우뚝 서게 했다.
뮤지컬 팬들은 옥주현의 '인생 캐릭터'는 2013년 '레베카'와 세 번째 출연했던 '엘리자벳'을 꼽는다. 그야말로 '승승장구' 해온 옥주현은 올해에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마타하리'를 거쳐 가장 자신있는 '레베카'에서 또 한번 흥행 능력을 과시했다. 옥주현이 캐스트로 서는 날은 거의 매진을 기록할 정도였다. 2018년 1월부터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한국 초연에 참여한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 국악·대작·중성적 역할도 소화…한계란 없다, 차지연
차지연 역시 가뿐히 경력 10년차를 넘긴 관록의 뮤지컬 배우다.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데뷔해 '마리아 마리아' '드림걸즈'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특유의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여 일찌감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차지연의 또 다른 무기는 아주 독특한 마스크와 분위기를 지녔음에도 TV를 통해 여러 차례 만난 익숙한 얼굴이라는 점이다.
특히 차지연은 '선덕여왕'과 '서편제' 등 한국적인 색채의 뮤지컬에도 거리낌 없이 도전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내는 배우다. 초연부터 참여한 '서편제'로 꾸준히 호평받은 것은 물론, 오는 12월 개막하는 '광화문 연가'에서는 배우 정성화와 함께 남녀 구분을 짓지 않는 역할 월하로 무대에 선다. 서양과 동양, 남녀 간의 차이를 오가며 확고한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배우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차지연에게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배우 김선영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 여전한 '퀸'의 위상…여성팬 사랑 한 몸에, 김선영
올해 뮤지컬 '레베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선영은 그야말로 업계에서 손에 꼽을 만한 대표적 여배우다. 99년 '페임'으로 데뷔했고 2004년 '지킬앤하이드' 초연부터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위 특별한 카리스마를 지녔다. 수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김선영이 연기하는 작품 속 역할에는 '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특히나 여성팬들의 구매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뮤지컬 업계에서 김선영은 특별한 케이스다. 여느 남자 배우 못지 않은 인기로 두 차례에 걸쳐 단독 콘서트를 연 바도 있다. 그의 대표작 '미스 사이공' '엘리자벳'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이 있긴 했지만 '레베카'를 비롯한 최근작에서 보여준 그의 실력은 여전했다. 오는 11월 28일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로 또 한번의 인기 몰이를 예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