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민간기업 A사 위탁운용 공개입찰서 '승리'
민간기업 OCIO 사업에 자산운용사 선정은 처음
연기금투자풀에서도 가시적 성과 기대…TDF도 드라이브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9일 오전 11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연기금투자풀에서 고배를 마셨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외부 위탁운용관리(OCIO)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OCIO는 기업 등이 자산 배분을 목적으로 금융자산 일부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을 말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경 대기업 A사가 진행한 OCIO 입찰에서 삼성자산운용 등을 누르고 주간운용사로 선정됐다. 민간기업 OCIO사업에서 자산운용사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 운용기간은 3년이다. A사는 신한BNP 외에도 증권사 중에선 삼성증권을 주간증권사로 선정했다.
이번에 신한BNP파리바는 기금솔루션본부를 주축으로 연말까지 원화와 달러자금을 합쳐 약 3000억원의 운용을 일임받을 예정이다.
신한BNP파리바는 유럽BNP파리바 계열사인 멀티에셋솔루션(MAS)과 협업해 만든 IT시스템·운용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자산운용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입찰 설명회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은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 민간기업 위탁운용관리를 계기로 트랙레코드(수주 이력)를 추가하면서 향후 예정된 연기금투자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O 외에 기금솔루션본부가 주목하는 것은 연금 시장이다. 미래 경쟁력은 결국 자산 배분 전략이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최근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하고 연금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TDF는 고객이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목표 시점까지 자산 비중을 조정, 안정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도록 하는 연금 상품이다.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앞다퉈 글로벌 금융사들과 손잡고 TDF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개인·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중 하나로 TDF를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중으로, 법제화를 앞두고 금융사간 시장 선점 싸움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퇴직연금 가입이 강제·자동화되면 은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의 TDF 상품 러시도 이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