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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밀가루 가격 대란 온다

미국·호주 극심한 가뭄에 밀 생산량 전년比 22%↓
제분업계, 4개월 뒤 밀가루 가격 7~8% 인상 '우려'

  • 기사입력 : 2017년09월20일 16:14
  • 최종수정 : 2017년09월20일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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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0일 오후 2시1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지현 기자] "밀 가격은 미국소맥협회가 이례적으로 방한해 가격 설명회를 가질 정도로 지나치게 높아졌어요. 이대로라면 대기업도 원재료 급등 압박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5년전 상황보다 심각하니, 내년 1월 밀가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어요."

밀가루를 수입해 판매하는 A기업 관계자는 이 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미국과 호주의 가뭄으로 밀가루 시세가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하면서 내년 1월께는 소비자가에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미국산 강력밀 선물시세는 지난 4월 톤당 240달러 수준에서 7월 최대 340달러까지 약 42%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호주산 밀 역시 톤당 220달러에서 톤당 280달러 수준으로 약 27% 상승했다.

A기업 관계자는 "B2B 거래는 통상 6개월 선물 거래(선매매, 후물건 인수도)를 하기 때문에 지난 7월 상승분이 내년 1월에 반영될 것"이라며 "밀가루는 제분 단계를 거친다해도 90%이상을 원재료 형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상 여파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손실폭을 기업이 감수하느냐 소비자가에 반영하느냐가 문제인데 9월 들어 선물가격이 조금 빠졌지만, 현물 가격이 가라앉지 않아 가격 인상 압박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까지 치솟았던 미국산과 호주산 밀 선물시세는 최근 조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내 제분업계가 주로 쓰는 고품질 밀 현물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물가격이란 원자재에 현지 수급상황과 구매자 품질 요구 수준, 운송비용, 창고료, 이자료, 수수료 등의 현물프리미엄을 추가로 붙여 밀가루를 사오는 실제 가격을 의미한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현지 공급자들이 현물프리미엄을 붙여 가격을 제시하면 공개 입찰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품질의 밀을 들여오는데 이 현물프리미엄 가격이 빠지지 않고 있다"며 "현물 시세의 강세가 지속되면 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국내 밀가루 시장은 약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재료 형태의 외산밀을 수입해 국내에서 제분 및 가공을 거쳐 판매하는 밀가루는 전체 시장의 약 95%, 완전한 완제품 형태 수입밀가루는 약 1~2%를 차지한다. 순수한 국내밀가루는 전체 시장의 약 1~2% 뿐이다.

<사진=뉴스1>

이중 수입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과 호주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이 크게 줄면서 지난 7월부터 국제 시세에 반영된 가격 상승분이 내년 1월을 시작으로 밀가루 가격인상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미국산 밀(제빵용)은 주 재배지인 미 중북부 몬타나·다코다 주가 올해 4월~6월까지 생산량이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인 1050만톤을 기록했다. 호주산 밀(제면용) 역시 서부지역에 연중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 67% 수준인 23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파가 제빵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빵 가격 인상 우려도 낳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 밀 가격이 30% 오르면 5~6개월 후 밀가루값이 17.8%, 빵·과자·국수 등은 7~9개월 만에 1.4%가 인상된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제빵업계 B 관계자는 "빵의 주 원료인 계란에 대한 AI에 따른 수급부족과 살충제 이슈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주 원료인 밀가루 가격인상 이슈까지 맞물려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C 제빵업계 관계자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계속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 3대 제분업체인 동아원과 CJ제일제당, 대한제분은 기상 이변으로 상승했던 국제곡물가 여파로 지난 2011년 밀가루가격을 9% 가까이 인상한 바 있다. 제빵업계의 경우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2월 일부 빵 제품 가격을 2년 10개월여만에 평균 6.6% 인상했고, 뚜레쥬르는 지난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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