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동석 기자] 자택 공사대금에 회삿돈 수십억을 끌어다 쓴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68)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경찰에 출석해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20일 오전 1시5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조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경위, 자금 유용 관련 지시·묵인 여부 등에 관해 조사했다.
특히 회삿돈으로 자택 공사대금을 지출한 사실을 인지했는지, 자금 유용을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비슷한 수법으로 계열사 돈을 추가 유용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고령인데다 건강까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내내 성실한 태도로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 신축 공사비에서 약 30억원을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7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 도착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회삿돈 30억원 횡령 사실을 알고 있었나', '직접 지시했나, 부인이 지시했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자택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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