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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하자마자 생산 중단... 'LG워치 스포츠'

기사입력 : 2017년08월10일 10:31

최종수정 : 2017년08월10일 13:33

"2월 이후 더 이상 안 만들어"...현재 구매는 가능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출시하자마자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 있습니다. LG전자의 'LG워치 스포츠 LTE'(모델명 : LG-W281)입니다. 올해 1월 19일 전파인증을 완료하고 3월 11일 한국시장에 정식 출시했는데요. LG전자는 현재 이 제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올해 2월이 최종 생산 시점"이라고 합니다. 초기 출시물량만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회사측은 현재까지의 공식 판매량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충분한 수량이 유통재고로 풀렸고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거나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것과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LG워치 스포츠 <사진=LG전자>

실제로 이 제품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현재 구매 가능합니다. LG전자도 공식 홈페이지에 스마트워치 대표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재고는 많지 않아보입니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10일 현재 온라인 수량이 12개 남았고 바로 가져갈 수 있는 오프라인 재고는 없다고 안내 중이네요.

이 제품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없이도 음성통화, 메시지 송수신, 앱 다운로드 등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OK 구글' 명령어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도 있죠.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웨어 2.0을 탑재했기 때문인데요. 이 제품은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웨어 2.0을 적용했다는 타이틀도 갖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2월 미국에서 LG워치 스포츠를 먼저 선보였습니다. 같은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행사에도 출품해 붐업에 나섰죠.

제품 공개 당시 조준호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웨어 2.0 시대를 여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라고 소개했습니다.

LG워치 스포츠 <사진=LG전자>

차세대 기기라는 표현에 걸맞게 스펙은 화려합니다. 시계 화면에 직접 쓴 손글씨를 문자로 자동 전환하는 편리함, 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디는 방수 성능, 무선충전, 기능 등을 갖췄습니다. 내장 메모리는 4기가바이트로 5메가바이트짜리 음악파일을 800곡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제품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사의 이벤트 지원사격도 이뤄졌습니다. KT가 3월 24일까지 개통하는 선착순 고객 500명에게 무선 이어폰을 사은품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4월이 되자 LG워치 스포츠가 사은품으로 나왔습니다. LG전자는 당시 자사 스마트폰 'G6'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LG워치 스포츠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몸값도 많이 낮아졌는데요. 이벤트 지원사격에 나섰던 현재 KT는 LG워치 스포츠에 28만원의 공시지원금과 4만2000원의 추가지원금 등 32만2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고가격은 45만1000원이지만 실 구매가격은 12만9000원인 것이죠.

LG전자의 또다른 웨어러블 제품인 'LG워치 어베인2'(출고가 45만1000원)에 17만2500원의 할인혜택만이 붙은 것과 비교됩니다. 

LG워치 스포츠 <사진=LG전자>

경쟁상대인 삼성전자의 '기어 S3 프론티어'와도 차이가 나는데요. 프론티어는 출고가격 45만9800원에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 합해 23만원을 할인합니다. 실 구매가 22만9800원으로 LG워치 스초프보다 10만원가량 비싸네요.

안팔리는 제품이나 재고판매 제품일수록 많이 할인한다는 게 이쪽업계의 정설입니다. 지난 9일 SK텔레콤이 '갤럭시 노트5' 출고가를 기존 82만17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낮춘 것도 '갤럭시 노트8' 출시를 앞두고 재고판매에 나선 사례죠.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의 제품 수명이 길지 않다고 합니다. 시장은 정체인데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2015년 352.2%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1.4%로 급감했습니다. 

2013년부터 스마트워치를 선보여 온 1세대 업체 ‘페블’이 경영난에 빠져 지난해 ‘핏비트’에 인수되는 일도 벌어졌죠.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디지털기기가 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작은 화면, 불편한 입력 장치, 배터리 용량의 한계 등이 성장 둔화의 요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곧, LG전자 입장에서 제품을 많이 찍어내면 재고 관리 부담만 늘어날 가능성이 있죠.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지속 중인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LG워치 스포츠는 생산 중단했고 이제 시장에서 사라지기 일보직전이지만, 후속 모델부터는 스테디 셀러를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LG워치 스포츠 <사진=KT 올레샵 홈페이지>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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