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성장 속도를 키웠다.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났고 기업도 설비투자를 늘렸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환산 기준 전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1분기 성장률은 1.4%에서 1.2%로 하향 수정돼 1년간 가장 약한 성장세로 기록됐다. 상반기 미국 경제는 1.9% 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3.0%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전문가들은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변동 추이<그래프=미 상무부> |
2분기 성장률 반등은 소비와 기업지출의 쌍끌이로 이뤄졌다. 소비지출은 2분기 중 2.8% 증가해 1분기 1.9%보다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미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한 경제에서 임금 상승세가 저조해 3분기 소비지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업들의 설비지출은 2분기 중 2015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 8.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업투자는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업 부문의 투자는 1분기 272.1%에 이어 2분기에도 116.7%의 급증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비거주용 건설지출은 4.9% 늘었다. 기업들의 재고 투자는 2분기 GDP에 중립적이었으며 무역은 0.18%포인트 기여했다.
반면 주택부문은 2분기 성장률을 제약했다. 주택건설 투자는 2분기 중 6.8% 감소해 2010년 3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현지 언론들은 2분기 성장률 반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오는 9월 4조5000억 달러의 보유 자산 축소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 경제분석국은 별도의 보고서에서 2014년 이후 수정된 GDP 자료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6%에서 2.9%로 수정돼 2005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성장률은 1.6%에서 1.5%로 하향 수정돼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