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FO 공석…이달 초 156.7억 추징금 부과 받아
[뉴스핌=이광수 기자] 대한뉴팜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뉴팜은 이달 초 국세청으로부터 15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 받은 상황이어서 재무 수장의 공석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황경주 대한뉴팜 사장(CFO)이 최근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뉴팜 한 내부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근 황 사장이 최근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현재 공석인 CFO는 차기 이사회를 통해 이 모 전무가 맡을 예정이다.
대한뉴팜은 지난 12일 156억7000만원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공시했다. 납부 기한은 이달 31일이다. 해당 추징금은 작년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22.01%에 해당된다. 대한뉴팜은 작년에 총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억이다.
업계에서는 추징금이 자기자본의 20%가 넘고, 순이익을 훨씬 웃돌아 재무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등기임원 CFO로 재직해왔다. 지난 3월 21일 임기가 한 차례 연장돼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퇴사를 한 것도 의문점이다.
또 해당 사안과 관련한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책임자가 자발적으로 퇴사한 것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세청에 추징금을 부과 받은 상장사의 경우 인근 지방검찰청에 사건이 이첩돼 수사를 받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징금을 납부하더라도 수원지검의 수사 결과가 남아있는 셈이다.
대한뉴팜 측은 "회사 차원에서 황 사장의 퇴사를 종용한 것은 아니"라며 "추징금에 대한 책임 등 여러 개인적인 이유로 퇴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업계 한 관계자는 "CFO가 임기가 남은 상태인데다, 추징금 등의 문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퇴사를 했다는 것이 다소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대한뉴팜 주가는 추징금 부과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만3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추징금 부과 소식에 20%넘게 빠지며 1만원 이하로 하락했다. 최근 상반기 비만 치료제 매출이 확대됐다는 소식 등으로 현재 1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7월 27일 기준 최근 3개월 대한뉴팜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
대한뉴팜의 추징금 부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한뉴팜은 지난 2014년에도 2007~2012년 6개년 통합조사로 3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회사 측은 "이달 말일 추징금을 납부할 예정이고, 시장 일각에서 떠도는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