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유출 속 AUM 8조원 회사"...고가인수 논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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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인수 대금으로 550억원을 제시한 것을 두고, 다들 비싸다고 했지만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우리는 남들이 보지못한 숨어있는 가치까지 평가했을 뿐이예요."
손창배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사진)는 19일 기자와 만나 현대자산운용 고가 인수논란에 대해 이 같이 답하며 향후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인수대금이 비싸다는 주변의 반응에 대해 손 대표는 "계속되는 인력 유출과 모회사의 무관심 속에서도 운용자산 8조원을 일궈낸 회사"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 회사의 가치를 봤다"고 일축했다.
손 대표는 현대자산운용에 대해 "현대그룹 계열일 때도 변방 취급을 받았고, 현대증권이 KB로 인수된 뒤에도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다. 현대자산운용이 대기업 계열로 있을 때는 그룹 경영진의 무관심속에 제대로 된 성과 측정이 없었고, 또 성과에 대한 보상도 없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자산운용이 시장 매물로 나오자 자산운용업계는 현대자산운용의 적정 인수가격을 450억~460억원 수준으로 봤다. 하지만 키스톤PE는 예상을 웃도는 550억원을 써냈던 것.
이에 키스톤PE는 경쟁자인 대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증권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지난달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했다. 앞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승인'이 나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주주 적격심사는 통상 60일 이내로 진행돼 오는 8~9월께 결론이 날 전망이다.
손 대표는 기업가치 확대 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인센티브 등 성과보상 체계를 확실하게 만들어 인력유출을 줄일 것"이라면서 "또 인센티브 체계를 확실히 하고, 회사 성장이 이뤄지면 고급인력이 모여들어 성장동력을 키워나가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남다른 소신도 전했다. 그는 "NH투자증권 PE본부장 시절 동양매직을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을 때 너무 비싸다는 평가와 함께 출자를 약속했던 연기금 등은 발을 뺐다. 하지만 지금와서 동양매직을 비싸게 샀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매직 인수 결정 배경에는 렌탈사업을 확대하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현대자산운용도 그런 잠재된 가치가 크다고 본 것"고 강조했다.
NH-글랜우드PE 컨소시엄은 2014년 동양매직 지분 100%를 28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말 6100억원에 SK네트웍스에 재매각했다. 2년반 남짓한 기간 동안 두 배 넘는 차익을 봤다. 이는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가 기업을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를 이뤄 되파는 '바이아웃' 최대 규모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현대자산운용은 KB금융지주에 인수된 옛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였다. KB금융지주는 그룹내 KB자산운용과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이유로 이 회사 지분 100%를 매물로 내놨다. 이 회사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7조9000억원 수준으로 해외부동산 등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2조원 규모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