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애견사료 계열사 출범식 참석..해명 나설듯
[뉴스핌=전지현 기자] 2세 경영권 편법승계로 구설수에 오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한다. 편법승계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NS홈쇼핑>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최첨단 펫푸드 전용 공장 설립 및 하림펫푸드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림그룹은 지난 4월 초 제일사료의 애견사료부문을 물적분할해 하림펫푸드를 설립했다.
이후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등급의 재료를 사용하고, 모든 제조공정을 식품 수준으로 운영 관리하는 국내 최초의 펫푸드 전용공장을 완공했다.
앞서 하림그룹은 김 회장이 이번 행사자리에 직접 자리할 것을 밝혀왔다. 하지만 경영권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여론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불참할 가능성이 점쳐진 상황이었다.
김 회장의 장남 준영(25)씨는 지난 2012년 올품을 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다. 당시 준영씨는 한국 섬벧판매(현 올품)를 상속받으면서 증여세로 100억원을 냈다. 그러나 올품은 유상감자를 통해 주식을 소각하고 준영씨에게 현금 100억원을 지급하면서 증여세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김 회장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에 대한 승계가 오해라며 반박했다. 증여세는 증여 당시 기업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적법하게 납부했다는 것이 김회장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업계 시선은 싸늘했다. 김회장의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한 해명이 석연찮다는 이유에서다.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상속세·증여세법을 피해가기 위해 기업인수합병·일감몰아주기 등으로 온갖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 자중하기는 커녕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하림펫푸드 한 관계자는 "행사에 집중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모른다"면서도 "그룹측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쇄도할 것을 대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 회장은 먼저 의혹에 대한 해명안을 내놓을지, 하림펫푸드 신사업 발표 후 진행될 기자들 질문시간에 수동적인 자세로 답변에 나설지에 대해선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회장은 하림그룹 전반에 걸쳐 의혹 논란이 번진 만큼 의혹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림그룹 및 하림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해당 담당자들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하림그룹은 BBQ, 부영그룹에 이은 공정거래위원회 집중조사 타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