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윤리위 열고 백씨 사망진단서 수정
[뉴스핌=이보람 기자]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고 직접적 사망의 원인이 '물대포'라고 15일 밝혔다.
직접 사인은 '심폐정지'에서 '급성신부전'으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급성경막하출혈에 따른 급성신부전에 의해 심폐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됐지만, 수정된 사망진단서에는 중간사인을 패혈증으로 적시하고 패혈증의 선행사인으로는 외상성경막하출혈을 지목했다.
이 같은 수정은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 권고를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노제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
경찰은 비상이 걸렸다.
백씨는 지난 2015년 11월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이 됐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317일 동안 머물다가 지난해 9월25일 숨졌다.
경찰은 백씨 사망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물대포에 의한 사망이라는 의학적 소견이 나오면서, 책임 소재와 책임자 처벌 등의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