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하성운이란 스타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아더앤에이블 연습생 하성운은 지난 9일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공개된 9주차 순위 발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7주차 25위에서 22계단 껑충 뛴 결과였다. 그야말로 한 편의 반전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과연 기적이었을까. 우선 그는 뛰어난 보컬, 춤 실력자란 점에서 이번 순위 격변이 어느 정도 설명 가능하다. 실력은 첫 등급 평가 때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같은 소속사 연습생 노태현과 함께 블락비의 '베리굿(Very Good)'을 선곡했다. 당시 하성운은 단순 커버 무대가 아닌 자신들의 무대인 듯한 개성 가득한 퍼포먼스를 펼쳐 아이돌로서 충분한 자질을 입증한 바 있다.
개성 가득한 퍼포먼스와 재치있는 춤 실력으로 A등급을 받은 하성운은 포지션 평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아이오아이의 '소나기'를 부른 그는 깨끗한 목소리와 애절한 보이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콘셉트 평가 '쇼타임(Show Time)'에서는 시원한 고음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지금의 하성운을 빛낸 건 그의 성실한 자세와 데뷔를 향한 간절한 마음에 있다. 사실 그는 콘셉트 평가에서 'Never' 팀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하성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어필했다. "저에게는 콘셉트 평가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데 다른 친구들은 '네버'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오로지 데뷔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댄스 트레이너 권재승 앞에서 춤을 추는 용기도 보였다. 권재승은 "100% 잘 될 거다"라고 극찬했고 최근 현실이 됐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인성도 한몫했다. 포지션 평가 당시 그는 '소나기' 팀에 속해 메인 보컬 자리에 도전했다. 개인연습생 김재환과 대결 구도가 펼쳐지자 하성운은 메인 보컬 자리를 김재환에 양보했다. 그의 주 분야인 보컬을 뽐낼 절호의 찬스였음에도 불구, 하성운은 재촉하는 대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후 국민 프로듀서들도 하성운의 진가를 알아봤다. 그의 '소나기' 개인 직캠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숱한 팬들을 양성했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였을 지도 모른다. 지난 방송 직후 하성운은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렇게 1위 후보에 얼굴을 비추게 되서 영광이다. 자신감이 생겨서 이젠 기죽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란 3위 소감이 문제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순위가 급락하고 심지어 방출된 연습생들도 대거 있는 마당에 너무 지나치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누군가는 하성운의 3위란 결과가 마음에 안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꾸준한 노력과 아이돌 자질에 충분한 실력으로 일궈낸 결과다. 무엇보다 국민 프로듀서들이 찍었다.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만큼 적지 않은 눈총과 쓴소리도 받기 마련이다. 하성운이 이대로 11인 최종 데뷔조 안에 들지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은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사진 출처(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