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대결보다 업그레이드, 복잡한 영역서 활용
[뉴스핌=정광연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 커제 9단에게 2연승을 거뒀다. 구글은 향후 알파고를 범용 AI로 개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커제와의 바둑 대결 2국에서 15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총 3국이 예정된 이번 대회에서 알파고는 남은 1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 승리를 확정했으며 커제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1승에 도전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23일 진행된 1국에서 커제 9단을 289수 만에 백 1집 반으로 꺾은 알파고는 2국에서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졌다. 두 차례 대결에서 커제가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3국 역시 알파고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커제 9단이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특히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 1.0 버전에서 이번에는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사실상 인간과의 바둑 대결에서는 패배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1.0 버전은 16만여건의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했지만 2.0 버전에는 처음부터 스스로 바둑을 두며 학습했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수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구글은 알파고 기술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는 범용 AI 개발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날 진행된 간담회에서 “향후 목표는 더욱 넓은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알파고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건 지식 자체보다는 학습 알고리즘을 파악하는 것이다. 향후 신약 개발 등 복잡한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파고와 커제의 3국은 오는 27일 오전 11시30분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