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페미·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주최 추모 예배
“여성혐오범죄 사라지길” “약자·소수자에 공평기회”
지난해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묻지마 여성혐오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같은 장소에서 11일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보람 기자 @brlee19 |
[뉴스핌=이보람 기자]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당하고 살해당하는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7일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1주기를 앞두고 강남역 10번 출구에 포스트잇이 다시 등장했다.
페미니스트 운동단체 '믿는페미'와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등은 11일 오후 7시 30분 강남역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지난해 발생한 여성혐오범죄 희생자에 대한 추모예배를 열었다.
시민들은 사건 희생자 뿐 아니라 여자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고통받았던 여성들을 추모하며 노래하고 기도했다.
이후 포스트잇에 저마다 추모의 마음을 담은 글귀를 써내려갔다.
"이 세상의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공평하고 당연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차별을 고발하는 용기를 주세요", "여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당초 행사 개최 여부를 몰랐던 시민들이 추모행사에 참여하면서 강남역 서초관광정보센터 앞 빈 공간은 시민 100여 명으로 둘러싸였다.
행사 장소 주변을 지나던 김준영(남·35)씨는 "지난해 사건 소식을 접하고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1년이 됐다"며 "이런 끔찍한 일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교생 김예연(18)양은 "여자라는 이유로 저런 일을 당하신 분이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단체 중 한 곳인 여성지도력개발원의 김주영 목사는 "지난해 발샐한 젊은 여성에 대한 혐오 사건을 잊지 않았고 여전히 이에 대해 함께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모(35)씨는 지난해 5월 17일 오전 1시쯤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당시 23세이던 여성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14일 김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확정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