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실적보다는 100년 영속기업 준비" 체질개선 리더십 적중
[ 뉴스핌=황세준 기자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잇따라 호실적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써나가는 중이다. 2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100년 영속기업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액 7조621억원, 영업이익 1조268억원, 당기순이익 6794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5만7144.9%, 영업이익 2498%, 매출액 17.9% 상승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상범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부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영업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 연속 흑자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매년 1분기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감하는 패턴을 보였으나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다. 한 부회장의 '체질개선 리더십'이 먹힌 결과다.
한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단기 실적보다는 100년 영속 기업이 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통 엔지니어인 그는 내부에서 화통함과 꼼꼼함을 동시에 갖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시장을 앞서가는 혁신적인 기술 전략과 고객사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3~5년 후를 대비하는 미래 기술과 차별화 제품을 선행 준비하는 등 전략으로 공급 과잉에 의한 수익 감소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강한 체질을 키워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 업체들이 LCD는 물론 OLED 증설에도 나서며 추격 중인 상황에서 차별화·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격차를 더 벌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1월 ‘CES 2017’에서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피커 없이 OLED 패널에서 직접 소리가 난다. 이를 통해 TV 화면 속 등장인물의 입에서 소리가 직접 나오는 듯한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용과 사이니지(Signage)를 신규 육성사업으로 선정했다. 사이니지 분야에서는 84인치 전자칠판, 베젤이 1.8mm에 불과한 비디오월(Video Wall) 등을 통해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자동차용 제품은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에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 Center Information Display), 계기판 등을 공급하며 5인치 이상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3조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4조원 이상도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한 부회장은 30년 이상 IT 핵심 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몸담으며 제품 및 장비 개발, 생산 공정,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경험한 전문가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