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문건 담긴 표현 안철수 발언과 매우 흡사"
[뉴스핌=이윤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율에 적잖은 타격을 줬던 '유치원 논란'이 21일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안 후보와 사립유치원 단체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광온 민주당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의 단설유치원 설립 자제 발언과 관련, "오늘 아침에 한 언론의 보도를 보면, 그 발언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모종의 연계속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날 세계일보는 전국 4000여 사립유치원을 회원으로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최근 안 후보의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발언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안내문을 입수, 이를 학부모들에게 전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는 지난 11일 연합회 주최 '2017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 축사에서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공약을 내며 논란을 불렀다. 첫 언론 보도에는 '병설'로 나오며 전국의 학부모들이 공분하자, '단설'이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병설이든 단설이든 국공립을 희망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잘못 읽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유치원 6000개 학급 추가 설치로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을 내며 일단락됐지만 이번에 다시 점화될 우려에 놓였다.
박 단장은 이와 관련 "국민의당과 안 후보는 사립유치원 단체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이 부분을 직접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합회가 '학부모님께로'라는 제목을 달아서 내려 보낸 문건에는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며 "당초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논란이 일자 안 후보 측이 해명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건에 담긴 '공립이냐, 사립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는 표현 역시 안 후보의 발언과 매우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안 후보의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이 결국 사립유치원 운영 관계자들의 민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행위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사립유치원 운영자 단체와의 유착 의혹을 직접 해명하기 바란다"며 "아이를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밤을 새워본 적이 있는 학부모들은 안 후보의 이런 행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안 후보는 학부모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더이상 서민 얘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