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KBS 주최 대선 사상 처음으로 스탠딩 토론
대본·원고 없이 격돌…지식·재치·건강 등 검증 기회
[뉴스핌=정경환 기자] 19일 밤 한국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스탠딩(Standing) 토론이 열린다. 대본이나 원고 없이, 시종일관 선 채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에서 지식·재치·건강 등 각 당 대선 후보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탠딩 토론은 말 그대로 시종일관 서서 토론하는 것으로, 질문·답변 순서와 시간 등을 미리 정해놓고, 대본에 따라 진행됐던 기존 토론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본·원고가 없고, 계속 서 있어야 하는 것 외에도 사회자 역시 말이 없다. 자유토론이다 보니 기본적인 지식이나 순발력, 위기 대처 능력 등 토론에 나선 후보 저마다의 민낯을 엿볼 수 있다. 두루뭉술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부담감에 각 대선 후보들은 이날 일찌감치 일정을 접고, 토론 준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기호 순)는 이날 유세 일정을 최소화했다.
지난 13일 제1차 TV토론 모습. <사진=뉴스핌 DB> |
스탠딩 방식의 이번 제2차 TV토론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20분간 진행된다. KBS가 중계한다.
먼저, 추첨순으로 심상정, 홍준표, 유승민, 문재인, 안철수 후보 순으로 인사를 한 뒤 공통질문에 들어간다.
정치·외교·안보 관련 공통질문에 대해 1분의 답변시간이 주어지는데, 답변은 홍준표, 유승민,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 순으로 이어진다.
공통질문이 끝나면 정치·외교·안보를 주제로 유승민 후보를 시작으로 후보당 9분간 총량제 토론이 진행된다.
이어 두 번째 공통질문 순서로, 교육·경제·사회·문화와 관련해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홍준표, 유승민 후보 순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을 예정이다. 답변시간은 1분이다.
다음으로 같은 주제로 총량제 토론이 다시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후보당 9분의 시간이 허락되며, 안철수 후보가 제일 먼저 등판한다.
모든 토론이 종료되면, 후보당 1분의 시간동안 마무리 발언을 하게 된다. 심상정, 홍준표, 유승민, 문재인, 안철수 후보 순이다.
후보들은 메모지와 필기구만을 지참한 채 토론에 임한다. 아울러 이날 토론에는 발언하지 않는 후보들이 쉴 수 있도록 보조의자가 제공된다. 하지만, 건강 논란이 있을 수 있기에 의자에 앉는 후보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편, 이날 스탠딩 토론에서는 지난 13일 제1차 TV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될 전망이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공격과 더불어 수성 부담도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이번 스탠딩 토론을 기회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