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홀대론, 낙동강 발언... 지역주의 조장
홍준표, 문-안 친북 후보로 규정
선거 영향 미비할 것
[뉴스핌=조세훈 기자] 5.9 대선에 '복고풍' 선거운동이 등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사그라졌던 지역주의와 색깔론이 대선레이스 본격화와 함께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공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박지원 대표가 기호 3번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공식선거운동이 시작한 직후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호남과 영남에서 지역주의 감정을 조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7일 전북 전주에서 "문재인은 우리 전북 인사들을 차별했다"며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는) 거짓말 변명을 하면서 우리 호남을 무시하고 있다"고 '호남 홀대론'을 제기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도 같은 날 대구 동성로에서 "국민의당 지역구 25곳 중 23개 지역이 호남 출신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정당이라는 것을 밝히기 싫어서 (포스터에) 당도 안 밝힌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손가락 잘라서 전부 낙동강에 버리면서 후회하지 말고 기호 2번 홍준표를 확실히 밀어주자"고 말했다.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안 후보에게 쏠린 지역 민심을 '지역주의'를 조장해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색깔론도 제기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친북’으로 규정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걸 북한과 상의할 것이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사실상 대북정책에 한해 한국의 대통령은 문 후보가 아니라 김정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유세가 시작된 18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남창5일 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상인이 건네주는 음식을 받아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홍 후보는 또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 대표가 된다. 사실상 친북좌파인 박 대표가 안철수 후보 대신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구 유세에선 "좌파 셋에 우파 하나가 나왔는데, 선거에 못 이기면 정말 우리는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도 했다. 좌, 우 프레임을 작동해 전통적인 우파를 결집하고자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9대 대선에선 지역주의와 색깔론이 이전보다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실장은 "지역주의와 색깔론이 이전 선거에 비해 빈도수가 확 줄었다. 그 자체가 소구력이 없다는 방증이다"고 했다. 이어 "내부 결집으로 효과가 약간 있을 수는 있지만 확장성을 떨어뜨리는 것이기에 전체 판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