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보수세력의 표 구걸"…박지원 "광고천재 작품"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포스터가 16일 공개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당'이란 당명을 빼고 글자를 최소화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논란과 주목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 <자료=국민의당> |
안 후보의 포스터는 만든 사람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각종 국제 광고제에서 29개의 메달을 받아 `광고 천재`로 이름난 인물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안철수 선거벽보(포스터) 만든 이제석은 누구? 해외 권위 인정받은 '광고천재'"라는 기사를 공유했다.
이 포스터는 다른 후보와 달리 기호와 이름을 위쪽에 배치하고, 포토샵이 아닌 실제 벽보의 문구로 대체한 점이 눈길을 끈다. 어깨띠에 포토샵으로 삽입한 '국민이 이긴다'는 문구를 제외하고 글자를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포스터에서 당명을 제외한 것은 '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뽑아달라'는 의미가 깃든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에 지지기반을 둔 국민의당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보수층을 흡수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측은 포스터에 대한 네거티브 전에 나섰다. 이날 추미애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안철수 포스터를 놓고 "자기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면서 "보수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뜻, 스스로 보수세력의 정권교체 도구가 되겠다는 뜻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측은 "어깨 띠에 담긴 글귀에 '국민'이 있어 불필요한 중복을 피하고자 한 것"이라고 맞섰다.
주먹을 쥐고 두 손을 번쩍 든 자세는 최근 안 후보가 추구하는 이미지인 '공격성'과 '진취성'을 나타낸다. 안 후보는 당내 경선 연설에서 기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에서 중저음의 굵고 강한 목소리로 파격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