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홍콩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다시 꽂혔다. 기업 실적 개선 기대와 중국 본토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이들 주식을 더 띄울 것이라는 기대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골드만삭스는 13일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하고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간 전망치를 68포인트에서 73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즉 올해 약 25%의 상승 여력을 점친 것이다.
MSCI 중국 지수는 홍콩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한다.
올해 MSCI 중국 지수는 이미 11% 상승해 전 세계 주가 상승률 5.6%를 두 배가량 웃돌고 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중국 공산당의 19차 당 대회에서도 부양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판단이다.
골드만은 보고서에서 "정책과 성장의 원동력이 19차 당 대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골드만은 중국 본토에서 홍콩 주식시장으로 올해 작년보다 60% 이상 많은 5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는 올해 들어 70억 달러, 하루 평균 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도 중국 주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배경이다. 골드만은 올해와 내년 MSCI 중국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 순익 증가율 전망치를 13%, 11%로 각각 제시했다.
다만 골드만은 매파적인 인민은행의 스탠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이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치며 이번 전망의 하방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 리서치와 크레디스위스는 지난주 올 연말 MSCI 중국 지수의 목표치를 75포인트와 73포인트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중국이 지난해부터 부채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으며 크레디스위스는 비금융 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