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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꽃다지 냉이 봄동 겉절이·쑥부쟁이 자반 등 지리산 봄마중 밥상을 소개한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캡처> |
'한국인의 밥상' 지리산 봄마중 밥상…꽃다지 냉이 봄동 겉절이·쑥부쟁이 자반·고로쇠수액나물무침·취나물 된장국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9일 저녁 7시35분 ‘지리산 기지개를 켜다-봄마중 밥상’ 편을 방송한다.
이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수많은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산, 지리산 사람들의 설레는 봄마중 밥상을 소개한다.
◆소 쟁기질로 맞이하는 힘찬 봄-함양군 당흥마을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 당흥마을의 다랭이 논에 봄을 깨우는 쟁기질 소리가 울려퍼지면 마을 사람들도 봄맞이 나물을 캐러 삼삼오오 모여든다.
꽃다지, 냉이, 벼룩이자리 등 새로 돋아나기 시작하는 겨울을 이겨낸 나물들로 바구니를 채우기 시작하면 어느새 곽부선 씨의 바구니 속에는 봄이 가득하다.
소의 무릎을 닮아 ‘우슬’이라는 이름이 붙은 약초까지 가득 캐오면 부선 씨네 마당에서는 봄맞이 음식 준비가 시작된다. 냉이 같은 겨울 나물들을 넣은 ‘꽃다지 냉이 봄동 겉절이’ 부터 한 그릇 챙겨 먹어두면 그해 농사일이 거뜬하다는 묵은 나물들을 넣고 푹 고아내어 더 든든한 ‘염소탕’까지 당흥마을 사람들의 특별한 봄 준비법을 배워본다.
◆봄철 가장 먼저 돋아나는 나물 ‘쑥부쟁이’-구례군 난동마을 쑥부쟁이 한 상
아직 찬 기운이 남은 봄, 마른 풀들 사이로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나물이 있다. 바로 쌉싸름한 향이 매력적인 ‘쑥부쟁이’다.
지리산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온다는 구례군, 그중에서도 가장 따뜻한 난동마을의 양지바른 곳에 가면 푸릇하게 돋아난 ‘쑥부쟁이’를 만날 수 있다.
마을 아낙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바구니 한가득 캔 쑥부쟁이로 한 상을 차린다. 쑥부쟁이를 잘 말려 숯불에 구워내 담백한 ‘쑥부쟁이자반’부터 토란잎에 곱게 싼 쑥부쟁이 나물과 밥을 보자기에 짊어지고 갔던 ‘쑥부쟁이도시락’ 까지 난동마을의 쑥부쟁이 한 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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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고로쇠수액나물무침·취나물 된장국 등 지리산 봄마중 밥상을 소개한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캡처> |
◆여수 뱃사람들의 경칩 추억담과 고로쇠 수액 나물 밥상-지리산 의신마을
예로부터 경칩이 오면 고로쇠 물을 마시며 한 해 건강을 기원했던 풍습을 여전히 지켜가는 마을이 있다.
과거 여수 사람들이 경칩을 맞이하여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마시기 위해 찾아올 때 만들어 왔다는 물안주 ‘민물장어조림’에 지리산 사람들의 물안주 ‘염소구이’와 고로쇠 수액을 넣어 감칠맛이 더해진 ‘고로쇠수액나물무침’까지 긴 밤, 항아리 가득 채워진 고로쇠 수액을 나눠 마시며 한 해의 안녕을 빌었던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달콤한 밥상을 만나본다.
◆첫 봄, 첫 맛, 첫 농사 - 하동군 서리 첫 취나물 수확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다가 하동군 서리에 귀농한 지 7년 된 공문조 씨 취나물 밭은 초로빛으로 물들었다.
같은 취나물이어도 갓 수확한 취나물은 된장이나 초간장을 이용해 상큼하게 무쳐내고 묵은 취나물은 들깻가루를 넣어 더 부드럽고 고소하게 무쳐내면 그 맛이 일품이다.
멸치며 다시마를 넣고 우려낸 육수에 취나물을 듬뿍 넣고 된장을 더해 끓여낸 ‘취나물된장국’은 따로 먹어도 맛이 좋지만 다 같이 나누어 먹는 취나물 비빔밥에 곁들이면 그 맛이 더 구수하다.
사람 사는 정이 더해져 더 맛있는 따뜻함이 넘치는 서리 사람들의 취나물 밥상을 ‘한국인의 밥상’에서 소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