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 및 채권 변동성 美 대선 후 최저
VIX 주가지수와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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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지수가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를 필두로 채권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지수가 최근 들어 일제히 추세를 벗어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뉴욕증시의 가파른 조정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월가는 해석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지수가 65.41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선 직후 90까지 뛰었던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내림세로 반전했고 올들어 가파르게 떨어졌다.
상황은 채권시장도 마찬가지. 미국 채권시장의 등락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는 메릴린치 옵션 변동성 추정 지수는 9에 근접,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VIX 역시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다. 일반적으로 VIX는 주가와 상반되는 흐름을 보인다. 주가가 상승할 때 하락하는 반면 떨어질 때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VIX는 주가와 강한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S&P500 지수가 3.5% 상승하는 사이 VIX 역시 이와 거의 같은 폭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의 변동성 지수가 보내는 신호에 투자자들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한편 이를 해석하는 데 분주하다.
우선 채권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지수에서 나타난 뚜렷한 변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계기로 한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매파 발언을 쏟아냈고, 재닛 옐런 의장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변동성 지수를 흔들었다는 진단이다.
주가와 VIX의 동반 상승 관련, 일부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의 조정을 암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들어 금 선물이 6% 상승한 데서도 이에 대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주가 하락이 가시화될 경우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이후 주가 반등이 초단기간에 이뤄진 것처럼 유럽 정치 리스크나 연준의 금리인상을 빌미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다.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패트릭 무넌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프랑스 대선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이행 차질까지 불확실성이 적지 않지만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 증시 주변 대기 자금이 밀려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지수 하락은 투자자들의 관망하는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MUFG 증권의 토마스 로스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일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주 연준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어떤 포지션도 새롭게 취하지 않겠다는 것이 거의 모든 투자자들의 의중”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9만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