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에서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단속 현장과 그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사진=‘시사기획 창’ 캡처> |
'시사기획 창'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마약과의 전쟁…유혈로 얼룩진 마닐라의 밤, 7000명 사살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시사기획 창’은 28일 밤 10시 ‘두테르테 ‘정의’의 두 얼굴‘ 편을 방송한다.
이날 ‘시사기획 창’에서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단속 현장과 그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유혈로 얼룩진 마닐라의 밤, 필리핀 전역서 약 7000명 사살
필리핀은 인구 100명에 서 너명이 마약 사용자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마약으로 병들고 있는 나라다. 연간 마약 거래 규모만 84억 달러 약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마약과 부패, 범죄의 삼각 동맹이 세력을 더하면서 마약은 필리핀의 발전을 가로막는 망국병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부터 마약 용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마약과의 전쟁으로 한 달에 1000명 이상 꼴로 마약 용의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금까지 마약과의 전쟁으로 사살된 마약 용의자가 7000명 선을 넘고 있다.
단순히 마약 혐의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영장도 재판도 없이 용의자들이 무참히 사살되고 있다. 이에 인권 침해 논란 등 국제사회와 야당 시민단체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 단속 현장, 마약범으로 미어터지는 감옥을 찾아가 실상을 전하고 마약범으로 의심받아 숨진 이들의 유족을 직접 만나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한 또 다른 비극의 이면을 조명했다.
‘시사기획 창’에서는 두테르테의 큰 누나 엘레노어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의 유년 시절 숨겨진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시사기획 창' 캡처> |
◆친 누나가 말하는 남동생 ‘두테르테’
두테르테가 시장을 지낸 필리핀 민다나오 섬 다바오 시는 잘 정돈된 거리와 치안 확립으로 필리핀에서도 살기 좋은 안전한 도시로 꼽히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두테르테의 유년시절 집을 찾아가 그의 큰 누나 엘레노어를 인터뷰했다. 엘레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유년 시절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두테르테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고등학교를 전전하며 5년 만에 간신히 졸업하게 된 사연부터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장 역할을 맡게 된 장남 두테르테의 시련 등 그의 인격 형성과정을 엿볼 수 있는 사연들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필리핀 국민들 왜 두테르테를 지지하나?
1986년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내는 데 성공한 피플파워 혁명이 30년을 넘고 있지만 필리핀 민중들의 삶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피플파워 이후 6년마다 선거로 대통령을 뽑고 있어도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실망을 안겨 줬다.
특히 전임 베니그노 아퀴노 대통령은 평균 6%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지만 성장의 과실이 일부에게만 돌아 가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 졌다.
치안과 마약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고 만연한 빈곤도 여전했다. 이같은 현실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시민들의 마음속에 두테르테는 변화와 개혁을 가능하게 할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시사기획 창’에서는 필리핀 마닐라의 빈민가와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두테르테에게 거는 기대와 바람을 들어본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야당의 높아가는 비판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는 한편 필요시에는 계엄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밝혀 민주주의와 인권 후퇴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질서와 치안 확립, 마약과 부패 근절이라는 국가적으로 선한 목적이 두테트테 대통령이 선택한 가혹한 방식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지,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바람직한 리더쉽은 어떠해야 하는 지 필리핀 현지 르포를 통해 성찰의 기회를 마련한다.
한편, ‘시사기획 창’ 두테르테 '정의'의 두 얼굴 편은 오늘(28일) 밤 10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