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부담감...당분간 동결 기조 유지
[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미국이 연내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금리를 동결해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은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8개월 연속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초 점도표를 통해 연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은 5월에서 6월 사이 첫 번째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상향 조정할 경우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이는 0.25~0.50%포인트에 그치게 된다.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때문에 당분간 국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이를 살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은은 1월 금통위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잠재성장률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가운데 탄핵이슈까지 더해지며 내수부진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시장 역시 주춤해질 수 있다. 따라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하기대감은 안고 갈 전망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21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0%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기대심이 시장에 남아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에 2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