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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년째 그 가격" 오뚜기, 올 라면값 동결

기사입력 : 2017년02월22일 13:00

최종수정 : 2017년02월23일 08:01

농심 가격인상에 불참 확정..시장 예상 빗나가
2008년 이후 제자리.."가격경쟁력으로 시장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2일 오전 10시4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라면시장 2위 오뚜기가 올해 라면값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위 업체인 농심의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내부회의를 통해 올해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오뚜기의 라면 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게 됐다.

2008년 2월 농심이 라면값을 100원 올린 데 동참한 것이 마지막 인상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라면 가격 인상을 놓고 계속해서 의견을 나눠왔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 부담감이 커진 상황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라면값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작년 말 선두주자인 농심이 주요 라면제품 가격을 5년 1개월만에 5.5% 인상하자, 2위인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도 시차를 두고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오뚜기의 가격인상을 감안한 실적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오뚜기가 수산과 라면가격을 6% 인상하면 영업이익이 20% 가량 증가하고, 작년 2조원을 넘은 매출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오뚜기는 물가가 급등하며 여론이 안좋아지고 있는 상황을 먼저 고려했다. 최근 버터나 라면, 참치캔, 맥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진짬뽕 등의 성장세로 시장점유율이 커지고 있는 점도 가격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값을 올리는 것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연말 시장 점유율이 2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불과 3년전인 2014년만해도 점유율이 20%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작년 프리미엄 라면 '진짬뽕'이 히트를 치면서 '진라면' 매출을 넘어서면서 점유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점유율이 50%를 웃도는 1위 업체 농심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적은 고무적인 수준이다. 반면 농심은 2014년 50%대 후반의 점유율에서 작년말 50%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뚜기의 연결기준 작년 매출은 2조1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영입이익도 1425억원으로 6.8% 뛰었다. 당기순익은 31.5 늘어난 13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가 가격을 올린 상황이라, 가격을 동결하기만 해도 점유율 측면에서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 결정으로 점유율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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