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DSC인베스트먼트, 16년만에 VC 상장 포문...VC 후속타자는?
[뉴스핌=백현지 기자] 작년 말 TS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가 16년만에 벤처캐피탈 상장 포문을 열며 VC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들 두 기업 공모가는 상장 직전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못미쳤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에 올해 증시상장을 검토하기 시작한 벤처캐피탈업체들도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국내증시에 입성한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공모가는 1300원이었다. 하지만 입성 첫날부터 상한가로 직행, 이후 약 한달 반만에 3800원(15일 종가기준)을 기록하며 192.3% 올랐다.
지난달 19일 코스닥에 상장한 DSC인베스트먼트도 공모가는(1700원 )에 비해 두 배 이상 폭등하며 이날 4000원을 넘어섰다.
앞서 VC주가 성공적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 2000년 우리기술투자 이후 VC상장 사례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상장폐지 등으로 투자자 불신을 사기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한국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횡령·배임 이슈로 2011년 제일창업투자, 그린기술투자가 증시에서 퇴출된 데 이어 2012년에는 한림창업투자, 무한투자도 시가총액 미달 등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금융그룹 계열사가 아닌 독립 벤처캐피탈이지만 특화 영역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상장을 계기로 펀드 확장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중소 벤처기업 인수·합병(M&A)과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회사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 사모펀드(PE)시장까지 진출을 계획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강점을 지녔으며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 60%이상이 초기기업이다.
이들의 활약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세컨더리 시장 확대로 VC들의 투자와 회수가 용이해지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은 3조1998억원, 벤처투자액은 2조1503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민간자본의 벤처펀드 신규출자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최근 상장한 VC가 인력풀이나 사업구조 자체가 건실해서 성장이 기대되는 등 투자매력을 갖췄다"며 "이르면 내년 초 추가적으로 VC 상장 사례가 나올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