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 콘텐츠 펀드 조성, ‘누나팬’ 왕멍추 회사가 2대주주
[뉴스핌=홍성현 기자] 아이돌 그룹 엑소 전(前) 멤버 루한(鹿晗)이 중국 연예계를 평정한데 이어 청년 투자자로서의 입지도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 문화 콘텐츠 창작 지원 기금(펀드)도 모집하고 나섰는데 여기에는 루한의 ‘누나 팬’ 전(前) 바이두 부총재 왕멍추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지난 6일, 신시왕(新希望)그룹은 자사 공식 웨이보에 “투자회사 칭류캐피털(清流資本), 신예스타 루한과 함께 칭한(清晗)기금을 설립했다"고 게재했다. 이 기금은 청년 문화 소비 콘텐츠 사업을 타깃으로 하는 투자 기금으로, 청년 세대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에 관련한 콘텐츠 제작자, 미디어 및 플랫폼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유력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의 보도에 따르면 차오건허촹(草根合創), 칭한가오위안(清晗高源), 화스위러(華視娛樂)가 칭한기금의 3대주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칭한기금의 배후에 루한의 ‘골수 팬’으로 알려진 전(前) 바이두 부총재 왕멍추(王梦秋)가 있다는 사실이다. 회사 소개에 따르면, 칭류캐피털 산하 자금운용플랫폼 칭한가오위안의 1대주주가 바로 칭류캐피털 왕멍추 총경리임을 알 수 있다. 칭한가오위안은 칭한기금의 2대주주로 차오건허촹(46.15%) 다음으로 많은 지분(15.38%)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 재계 거물급 인사인 왕멍추 총경리는 루한의 ‘부자’ 골수팬으로 유명하다. 과거 공개된 장소에서 여러 차례 루한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고, 왕 총경리 남편이 창립한 온라인 쇼핑몰 메이리숴(美麗說)의 광고모델로 루한을 기용한 바 있다. 왕 총경리는 루한의 팬들 사이에서 ‘루한의 귀인’이라 불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칭한기금 공동 조성을 루한-왕멍추 투자협력의 시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력가 골수팬’ 왕멍추 총경리가 루한의 향후 투자일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루한이 벤처 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루한은 과거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다링(达令)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루한을 포함, 다링에 투자한 IDG캐피털 창립멤버 슝샤오거(熊曉鴿), 중국 벤처투자업계 살아있는 전설 선난펑(沈南鵬) 세쿼이아(紅杉) 캐피털 차이나 창립자가 함께 찍은 사진은 ‘벤처투자계 어벤저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내 핫한 스타 루한의 사회적 파급력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과거 루한이 웨이보에 “하이, 다링(达令)”이라는 짧은 멘션을 남긴 후, 단 하루 만에 다링의 모바일 앱 사용자 수가 100만명 추가됐다. 지난해 8월, 출시 2년이 채 되지 않았던 모바일 앱 다링은 시리즈 C라운드 펀딩으로 3억위안(5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기금을 유치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