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 문턱 더 낮춰…국가대개혁 주장하는 모든 대선후보 함께할 것"
[고양(경기)=뉴스핌 이윤애 기자] "국민의당에 합리적 개혁세력이 총집결할 수 있도록 당의 문턱을 낮추고 더욱 열겠다. 패권정치 종식, 국가대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는 활짝 열려 있는 당이 되겠다"
박지원 신임대표가 국민의당의 대선을 진두지휘 할 새 선장이 됐다. 박 신임대표는 15일 당 대표로 선출돼 수락연설에서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박 신임대표는 자타공인 '정치 9단'이자, 반문(反文) 행보의 선두주자로 그의 선출은 곧 다가올 '벚꽃대선'에서 민주당과의 연대에 빨간불이 커졌음을 알린다.
박 신임대표는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속, 2014년 당 대표에 출마해 문 전 대표에게 패배 후 공천 탈락 위기라는 수모를 겪는 일련의 과정에서 친노에 대한 증오감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의원이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사진=이윤애기자> |
박 신임대표는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그러한 일(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대선연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을 정도로 확고한 입장이라 이후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반면 "험난한 고개를 넘으려면 악마의 손이라도 잡고 넘어야 한다"며 비(非)문재인 세력과는 누구든 연대할 것임을 공공연하게 밝혀 이후 국민의당의 행보가 주목된다.
국민의당의 연대대상은 바른정당, 반기문, 민주당 내 비문세력, 심지어 새누리당도 포함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정청래 전 의원은 "문재인 세력만 빼고 온갖 잡탕 다 끌어들여 '친일부패연합당'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15일 오후 국민의당 전당대회 모습<사진=이윤애기자> |
◆대선정국에서 '정치 9단' 박지원號, 예상밖 성과 '기대감'
자타공인 '정치 9단'인 박 신임대표가 대선정국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하는 시선도 많다.
박 신임대표는 경륜과 노련미가 상당해 협상파트너인 다른 정당들은 그의 등장에 상당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그가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됐을 때도 민주당과 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표 선출 당시 그에 맞설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상당했다.
또한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였던 '총선 리베이트 사태' 이후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며 당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정국을 이끌며 38석에 불과한 제3당의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국면을 거쳐 새누리당에서 분리된 바른정당과 대권행보에 이제 막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3지대'에서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의 기반인 호남 민심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지 그 과제가 그에게 남아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