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목표달성장려금 지급..가전ㆍ무선 희비
다음달 말 연봉 최대 50% 초과이익성과금 지급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직원들에 연말연시 성과급을 지급한다.
20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들은 오는 23일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구 PI)를 받는다. TAI 최대치는 기본급의 100%로 반기마다 정산한다. 실적 평가를 통해 A등급은 100%, B등급은 50%, C등급은 25%, D등급은 0%를 받는 구조다.
삼성 서초사옥<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전자는 상반기 가전, 메모리, 무선 등 주요사업부들이 일제히 100%를 받은 데 비해 하반기는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 영상디스플레이, 메모리, 시스템LSI 등이 100%를 받는 반면, 무선은 62.5%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지원실(전장 포함)과 글로벌CS는 75%, 글로벌기술센터(GTS)와 소프트웨어센터는 65%, 한국총괄은 50% 등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은데 비해 소비자가전은 퀀텀닷 SUHD TV, 무풍에어컨, 애드워시 세탁기,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반도체도 어려운 가운데 회사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메모리사업부는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거래가격(ASP)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된 가운데서도 이같은 실적을 냈다.
여기에 시스템LSI도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10나노 시스템LSI 양산에 성공해 퀄컴과 대형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도 TAI 지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와 같은날 계열사에도 TAI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성과급 관련 공지가 올라오지 않은 곳이 많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본사조직은 50%, LCD사업부는 25%, OLED사업부는 75%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지와 지급 유무는 별개지만 실적이 좋지 못한 계열사들은 한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상반기 조선업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성과급을 받지 못한 전례가 있다.
삼성 관계자는 "성과급이 0인 경우에도 공지는 해주는데 최근 분위기상 직원 사기가 떨어질 것을 감안해 조용히 지급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내년 1월 말 계열사별 OPI(초과이익성과금, 구 PS)도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책정한다. OPI로 인해 직급과 연차가 같아도 연봉이 최대 수천만원 넘게 차이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OPI가 TAI에 비해 규모가 크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삼성의 성과급이라고 보면 된다"며 "통상 설 전에 지급이 됐다"고 설명했다.
초과이익은 내부적으로 정한 경영목표에 의해 결정한다. 경영 목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상승한 경우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경영 목표는 전년보다 올려잡기 때문이다.
곧, 사업별로 연간 실적이 작년보다 얼만큼 개선되는지에 따라 OPI 지급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시스템LSI사업부 등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봉의 50%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한 이래 매년 50%의 OPI를 받아왔으나 갤럭시 노트7 실패 책임 등을 물어 예년보다 적은 수준 책정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 성과급은 반기마다 지급하는 TAI와 연초에 1회 지급되는 OPI 등 총 3회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