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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경제 대예측, 키워드 10문 10답

기사입력 : 2016년12월16일 10:05

최종수정 : 2016년12월16일 14:51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5일 오후 4시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6년 도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들어 각종 중국 경제지표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기초로 주요 기관과 경제 전문가들이 2017년도 중국 경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경제 분야의 핵심 키워드 10가지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 성장 템포? 난망.  2017년 바닥권, 2018년 반등 가능성 

11월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17년 중국 경제 반등에 대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도 중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본다. 심지어 경제성장 속도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인민대학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인민대학경제학과 및 중청신국제신용평가사(中誠信國際信用評級公司)가 지난 11월 19일 열린 중국거시경제포럼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2016~2017 중국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 경제는 바닥을 다지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2017년 경제성장률은 6.5%,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유명 펀드사 차오양차이푸(朝陽財富)의 류하이잉(劉海影) 수석경제학자는 2017년 경제 상황을 더욱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이 더욱 하락해 6.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 지표 개선이 대규모 재정집행, 부동산 과열, 재고 보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경제 하방 압력이 결코 줄지 않았다는 것이 류 경제학자의 분석이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올해 경제성장를 떠받쳤던 부동산 산업의 역할을 대체할 업종도 뚜렸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건설 투자는 최근 2년의 하락분을 메우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다. 겨울 수요 감소와 스테그플레이션의 우려 속에서 재고 확충 수요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중국 경제가 2018년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6.4%, 2018년에는 6.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 위안화 환율 안정화? 글쎄. 3~5% 평가절하 예상 

<사진=바이두>

위안화 환율 안정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 달러 강세와 위안화 자산 투자 수익률 하락 등으로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장기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크다.

류하이징 경제학자는 2017년 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도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지만 평가절하 폭은 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2~7.3위안 수준으로 예측했다.

노무라도 내년도 위안화 평가절하 폭을 5% 수준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기업과 개인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도 확대되고, 중국의 외환보유액 하락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위안화 가치는 올해와 비슷한 5%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2017년 달러 대비 위안화 평가절하 폭을 3% 내외로 예상했다. 

인프레이션 확산? 기우. 전반적 소비자물가 상승 기반 약해

하반기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비교적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2017년 중국 물가의 전면적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반적 견해다.

모건스탠리화신증권의 장쥔(張俊) 수석경제학자는 "CPI와 PPI 모두 상승하고 있지만, PPI 상승폭이 CPI 오름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이 주로 업스트림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즉, 공급측과 생산자 부문의 물가 상승은 빠른 편이지만, 소비자물가와 직결되는 하위 산업은 수요 기반이 취약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류하이잉 경제학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돼지고기 등 식품가격 상승이 CPI 상승을 촉진했지만 물가 상승이 전반적으로 확산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특히 식품 가격 상승이 ▲ 각종 요인으로 인한 저임금 노동시장의 인건비 상승으로 촉진 ▲ 식품가격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 상승 ▲ 가격 상승 전망으로 공급자의 재고확대 증가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경제학자는 2017년에도 수요 침체, 실업률 증가, 임금 상승률 둔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어서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내년 춘제(음력설) 전후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 2017년 한 해 동안 물가상승률이 1.8% 이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 시장 유동성 추세? 악화. 유동성 부족 현상 심화

류 경제학자는 ▲ 국채수익률 등 시장금리 상승 ▲ 실물경제 신용대출 수요 감소가 2017년 시장의 기본 추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인해 시중의 유동성 감소 현상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중국 국채수익률은 미국의 국채수익률과 일정한 격차를 유지해야 대규모 자본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사실상 2012년 이후 중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줄곧 축소되는 추세고 이는 중국 시장 금리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환율 상승(가치 하락) 압력, 자산 거품, 실물 경제 융자 수요 부족 등으로 인민은행도 한동안 긴축편향 통화 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신용대출 수요 급감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2016년 신용 융자 수요는 개인의 부동산 대출 수요에서 비롯됐다.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2017년에는 올해와 같은 신용 대출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다. 제조업과 인프라 건설 부문의 대출이 늘더라도 부동산 대출 수요를 압도하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을 종합하면 유동성 '축제'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날 전망이다.

 ◆ 채무 디폴트? 증가. '좀비기업' 줄도산 우려 

2014년 이후 중국 채권시장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업종과 부도 주체도 확산 추세다. 5일 열린 '무디스-중청신국제신용공사 2017년 중국 신용 리스크 진단 회의'에서는 2017년 기업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지속해서 확산할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한 정부의 위기 대응 전략도 요구됐다. 2014년 디폴트 기업은 71개, 2016년은 161개에 달했다.

류하이잉 경제학자도 2017년 경쟁력이 낮은 '좀비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적지 않은 국유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과잉생산 부문 기업의 채권 리스크 불씨는 다른 부문으로 전이됐을 뿐 전혀 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금리상승,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비율 축소, 유동성 긴축 편향의 추세 속에서 부실기업의 재무재표 악화가 가중되면서 디풀트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재정적자폭? 확대. 재정적자율 3% 전망 

민간기업 투자, 제조업 투자, 부동산 투자의 위축 속에서 중국 정부는 인프라 구축과 민생개선을 위해서 재정지줄을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 경제학자는 현재의 추세로 보면 2017년 중국의 재정지출 증가율이 올해와 비숫하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수입 증가율은 한 자리수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수 부진, 경제성장률 둔화 압력 상승으로 일부 세목의 원만한 세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 경제학자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재정적자율이 3%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시장? 비관 VS 낙관 팽팽. 낙관파 상하이지수 4400P 기대

<사진=바이두>

2017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시황이 개선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엔 '체력'이 부족하다는 견해가 전반적이다.

남경증권은 2017년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포인트를 기반으로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4000포인트를 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내년 한 해는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투자자의 리스크선호도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하이잉 경제학자는 내년도 A주 시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일부의 기대와 달리 기업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지수 상승을 촉진할 유일한 동력은 밸류에이션 확장인데 이는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거나 대규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야 하는데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실현되기 힘들다.

주시시장을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기관도 있다. 가오산원(高善文) 안신증권 수석경제학자는 "2017년 A주 시장이 침체장에서 벗어나 불마켓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동시에 채권시장의 활황세가 막을 내리고 불황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내년도 상하이종합지수가 44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주식시장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고,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시중 자금이 A주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도 주가지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 주춤. 중소도시 가격하락 가속

부동산 시장 투기 수요가 약화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다.

금융 시장의 불안 속에서 투기 수요 위축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3·4선 도시(중소도시)의 미분양 물건의 가격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고, 1·2선 도시(대도시) 부동산 시장도 신규 자금 유입 부족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기조. 선 긴축 후 완화 가능성 높아

인민은행은 최근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자본 유출 우려가 확대되면서 유동성 흡수를 통한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하이잉 경제학자는 내년도 1분기까지 긴축 편향의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둔화, 위안화 환율 안정국면 진입 ▲ 경제성장률 둔화 위기 고조 ▲ 일부 중소기업 유동성 경색 확산의 3가지 요건이 충족되면 인민은행이 다시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류 경제학자는 빠르면 내년도 2,3분기 인민은행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통화 완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가격 추이? 상품별 차등. 국제상품 가격 상승 기대

2017년은 상품시장의 활황이 기대된다. 그러나 국제가격에 민감한 상품과 국내 시장 중심의 상품이 서로 다른 시황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류 경제학자는 "글로벌 경제 반등 분위기 속에서 석유, 순금, 비철금속과 같은 국제시황에 민감한 상품은 내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지만 "국내 시장 중심의 상품은 큰 폭으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국내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은 가격 상승 요인(생산량 감축, 낮은 재고, 환경보호, 운수)과 억제 요인(생산량 과잉, 재고 확충, 수입량 증가)의 치열한 공방 속에서 가격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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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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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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